이 시장은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지난 7일부터 단식 농성을 벌여왔다.
11일째 단식 농성을 벌여온 이 시장에게 김 대표가 직접 단식 중단을 요청하면서 '출구'를 열어준 셈이다.
단식 농성이 장기화할 경우, 야권이 이렇다 할 대책 없이 급진적인 수단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광화문 농성장에서 이 시장을 만나 "이 문제(지방재정 개편안)는 더민주가 20대 국회에서 중앙재정에 지방예산을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제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며 "이를 믿고 단식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제도적으로 해결을 해야지, 감정적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라며 "행정자치부 장관에게도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어 "너무 오래 단식을 하면 일반 국민 시선들이 별로 안 좋다"며 "이것으로 충분히 의견이 반영됐으니 오늘, 이제 끝을 맺으시라"고 재차 요청했다.
아울러 "수평적인 자원배분은 지방정부끼리 할 일이지 중앙정부가 할 것이 아니다"고 정부를 비판, "당이 책임지고 안행위에 문제를 맡겨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시장은 "당에서 해결을 해주겠다는 것인가"라며 "김 대표가 책임져 준다면 단식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면서 단식중단 의사를 밝혔다.
그는 "감사하다. 김 대표가 저를 살려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 가보라"는 김 대표의 권고에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이날 사전에 예정되지 않았던 '깜짝 일정'으로 농성장을 방문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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