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여신금융협회는 카드회사에서 1000억원의 기금을 거둬 올 1월부터 IC단말기 교체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5만대 정도만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말기 교체를 지원받을 수 있는 연매출 2억원 미만 영세가맹점이 50만개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사업 진척률은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IC단말기 교체 사업은 지난해 7월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서 모든 가맹점의 마그네틱(MS)단말기를 2018년 7월까지 의무적으로 IC단말기로 교체하도록 규정한 뒤 시작됐다. 영세업자는 단말기 교체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여신금융협회가 나서서 무료 교체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은 전액 카드사에서 거뒀다.
카드사들은 IC단말기 교체 필요성을 느끼는 영세 가맹점이 많지 않은 데다, 단말기 교체를 맡은 밴(VAN·결제대행)사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회사라는 점이 사업 부진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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