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관우 기자 ]
‘엄마 골퍼’ 안시현(32·골든블루)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기아자동차 제30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을 제패했다. 2004년 MBC·엑스캔버스 우승 이후 12년 만이다.
안시현은 1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 유럽·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6619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이븐파를 친 안시현은 막판까지 선두 경쟁을 벌였던 박성현(23·넵스)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국내 투어 통산 2승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승을 포함하면 생애 통산 3승째다.
안시현은 2004년 KLPGA투어 제2회 MBC·엑스캔버스여자오픈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한 뒤 LPGA투어 진출과 결혼, 출산 등으로 오랜 공백기를 거치면서 국내 투어에서 승수를 쌓지 못했다. 우승상금 2억5000만원을 받은 안시현은 총상금을 2억8239만원으로 늘렸다. 시즌 상금 순위도 60위에서 5위로 껑충 뛰었다.
한국여자오픈은 전통의 메이저 대회답게 까다로웠다. 좁은 페어웨이와 깊은 벙커, 빠른 그린에 발목이 잡힌 선수들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날 언더파를 친 선수가 9명에 불과했다. 선두가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서 프로 15년차 안시현은 노련하게 경기를 운용했다. 까다로운 전반을 파행진으로 방어하던 그는 5번홀(파3), 6번홀(파5) 연속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10번홀(파5)에서 버디 한 개를 추가하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위기관리 능력도 두드러졌다. 15번홀(파4)에서 보기 한 개를 내주며 흔들리는 듯하더니 이어진 16번홀(파4)에서 15m가 넘는 긴 버디 퍼팅을 홀컵에 꽂아넣어 위기를 뚫어냈다. 18번홀(파4)에서 파를 잡아 단독 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무리한 안시현은 1타 차로 뒤를 쫓던 박성현의 경기를 클럽하우스에서 초조하게 지켜봤다. 남은 변수는 박성현의 18번홀 버디 퍼팅 성공 여부. 하지만 이 퍼팅이 홀컵 왼쪽으로 빗나가면서 승부는 그대로 안시현의 우승으로 끝났다. 안시현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3주 전 대회에서 성적이 부진해 골프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했다”며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골프를 다시 할 수 있는 계기를 잡아 기쁘다”고 말했다.
청라=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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