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수용한 김희옥 "당무 복귀하겠다"

입력 2016-06-19 18:57  

새누리 '복당 갈등' 불안한 봉합

김 위원장 "권 사무총장 교체"
권성동 "신의 무너뜨려" 반발



[ 유승호 기자 ]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무소속 의원에 대한 복당 결정 과정에서 발생한 당내 갈등과 관련,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여 당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권성동 사무총장을 교체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김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나 탈당파 복당을 둘러싼 당 내분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회동은 정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을 찾아가겠다고 거듭 요청해 성사됐다. 복당 결정 과정에서 정 원내대표와 갈등을 빚고 당무 거부에 들어간 김 위원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원내대표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다면 수용하겠다”면서도 당무 복귀에 대해선 “그 외 사안은 좀 더 고심하고 고민해야 하니 필요하면 대변인을 통해 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변인을 통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통합과 혁신을 완수하기 위해 고심 끝에 대승적으로 혁신비대위의 소임을 다하기로 결심했다”며 “20일 오전 혁신비대위 회의를 정상적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헌법 수첩을 들고 나온 김 위원장은 회동에서 “당 기강이 이렇게 엉망인데 내가 다시 들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당이 이렇게 어려울 때 나로 인해 혼란이 더 가중되는 건 아닌지 고심이 깊다”고 말했다고 지상욱 대변인이 전했다. 회동에 앞서 김 위원장은 “여러 상황이 유감스럽다”며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고 윤리와 기강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당의 화합을 이끌어내고 혁신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당무에 복귀하기로 함에 따라 복당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봉합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권 사무총장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사퇴 권고를 받았으나 물러나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어 다시 만나 얘기하기로 했다”며 “일방적으로 교체 방침을 발표한 것은 신의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20일 오후 모여 정 원내대표의 사과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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