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별 맞춤 광고 시대 열린다"

입력 2016-06-19 19:57  

신문엔 기능 소개…SNS엔 체험형 광고

미국 페이스북 광고제 심사위원 김정아 이노션 제작1센터장



[ 이수빈 기자 ]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제품의 특성을 있는 그대로 순발력 있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김정아 이노션월드와이드 수석크리에이티브디렉터(ECD·사진)가 한 말이다. 그는 국내 광고인 중 처음으로 세계 4대 광고제(칸 국제광고제, 뉴욕 페스티벌, 클리오 어워즈, 원쇼 국제광고제)에서 모두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1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페이스북 광고제에서도 심사위원을 맡았다.

페이스북 광고제에서 본 인상적 광고 얘기를 들려줬다. 영국의 한 신사복 업체는 매력적인 남성 모델 한 명이 호주에서 영국으로 가는 과정을 찍었다. 혼자서 길거리를 헤매고 버스, 비행기 등을 타고, 씻지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영국에 도착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이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5일 동안 모델의 외모는 점점 망가졌지만 그가 입은 슈트는 구김이나 더러움 없이 말끔했다는 내용이다.

김 ECD는 “순발력 있는 디지털 매체에서만 가능한 광고였기에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어 “페이스북 등 SNS가 광고 채널로 떠오르면서 하나의 콘텐츠를 신문, TV, SNS에 각각 다른 방식으로 내보내는 통합 마케팅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노션에서 제작 중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의 새 캠페인을 예로 들었다. 그는 “TV에서는 아이오닉의 브랜드 철학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신문을 통해서는 각 제품의 기능을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며 “SNS에서는 각 소비자에게 아이오닉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가가는 방식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 광고 캠페인은 이번주에 공개된다.

1996년 제일기획에 카피라이터로 입사한 그는 2006년 이노션에 합류한 뒤 제작센터를 총괄하고 있다. 그가 만든 대표적 광고는 2013년 현대자동차 ‘쏘나타 빗방울편’이다. 차창 위로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드뷔시의 ‘달빛’이 흘러나오는 영상이다. 자동차에서 빗소리를 감상하는 장면과 함께 ‘쏘나타는 원래 그렇게 타는 겁니다’라는 광고문구가 나온다. 이 광고는 “자동차의 성능과 외관만 강조하던 전통 광고 형식을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해 대한민국 광고대상을 받았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사진=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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