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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서 국제부 기자) 2015-2016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의 마지막 경기인 7차전 입장권 가격이 한 장에 최고 4만9500달러(약 5800만원)에 팔렸습니다. 티켓 한장 가격이 현대자동차의 고급 승용차 제네시스 G80(4720만~7140만원)과 맞먹는 가격이네요. 지난 시즌 한국 프로농구(KBL)의 평균 입장료는 9800원이었으니 엄청난 금액입니다.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입장권 재판매 사이트 스텁허브에서는 20일 오전 9시(한국시간) 열리는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와 주변 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미국 동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7차전 티켓값이 4만5000만달러에 팔렸습니다. 티켓 구매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명인’이라고만 알려진 익명의 구매자는 코트 바로 앞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최상급 좌석 2장을 9만9000달러에 구입했습니다.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까닭은 극적인 경기 내용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올해도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습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일찍감치 동부지구 1위를 결정하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기다렸지요. 워리어스의 스테판 커리와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가 벌이는 기량대결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기는 싱겁게 끝날 것 같았습니다. 워리어스가 3경기를 먼저 이기면서(1패) 김이 빠졌습니다. 하지만 캐벌리어스는 3-3까지 따라붙었고 결국 마지막 1경기를 남겨두게 됐습니다. 워리어스가 2연패를 할 것이냐 캐벌리어스가 사상 첫 우승을 할 것이냐를 놓고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스텁허브는 암표라고도 할 수 있는 재판매 티켓의 평균 가격이 1500달러(약 176만원)이었고, 가장 싼 표도 650달러(약 76만원)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어지간한 농구팬이 아니라면 경기장을 찾는 것은 언감생심이네요.
CNN머니는 최고가 입장권이 이번처럼 비싸게 팔린 사례가 없다고 하네요.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에서도 접할 수 없었던 소식이라고 합니다. 종전 최고가 기록은 2008년 NBA 챔피언결정전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 경기 4차전으로 3만7000달러였습니다. 지난 4월 LA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 은퇴 경기 티켓 가격은 2만9200달러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슈퍼볼의 최고가 입장료는 2만500달러였습니다. 미국 프로야구(MLB) 2015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는 1만7553달러에 티켓이 팔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해밀턴의 티켓값은 5000달러(약 587만원) 이상에 거래됐는데 스포츠 경기에 비하면 왠지 저렴하게 느껴지네요.
미국의 스포츠는 ‘돈잔치’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말 나온 김에 CNN머니가 선정한 ‘가격대비 만족도’가 가장 높은 선수를 알아보겠습니다. 투자수익률(ROI)를 조사했더니 마이애미 히트의 하산 화이트사이드가 10.56으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투자수익률 ?10배가 넘는다는 것인데요. 화이트사이드의 연봉은 87만5600달러(약 10억2795만원)인데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2득점, 8.3개 리바운드로 좋은 활약을 펼쳤네요. 2위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포워드 앨런 크랩이었습니다. 연봉 87만8100달러에 ROI가 8.46에 달했습니다. 관심이 많은 스테판 커리와 르브론 제임스의 ROI는 이름값을 못했습니다. 커리는 1100만달러를 받는데 ROI는 1.21에 그쳤습니다. 기대 만큼 좋은 투자는 아니었다는 것이죠. 르브론 제임스의 ROI는 1에 그쳤습니다. 그의 연봉은 2350만달러입니다. (끝)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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