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영국은 물론 전세계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공포감에 휩싸이고 있다. 그러나, 영국내 브렉시트 찬반 여론은 요동치고 있다. 지난주 콕스의원 피살 이전까지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높았지만 피살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브렉시트 반대, 즉 EU 잔류 여론이 앞서기 시작했다.
주목되는 것은 베팅(도박)업체들이 공표하는 브렉시트 확률이다. 최근 브렉시트 확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40%를 밑돌고 있다. 도박사들이 브리메인(Bremain, 영국의 EU 잔류)을 점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왜 도박사들은 브리메인을 예상하고 있을까?
도박사들은 ‘부동층’에 또 다른 베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10%초반대로 집계되는 부동층이 브렉시트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1995년 캐나다 퀘벡주의 독립투표와 지난 14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당시에도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측이 앞섰으나 투표결과는 부동층의 표심으로 부결된바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브렉시트 이슈는 여전히 안개속에 갇혀 있는 상황이지만 브렉시트 공포감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骸되?브렉시트 공포감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브렉시트가 과거 글로벌 금융시장 및 유럽재정 위기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즉, 이전 양대 위기와 달리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더라도 경제주체들이 부도(디폴트)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둘째, 브렉시트 충격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실제 경기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주가 등 금융시장이 이미 브렉시트 리스크를 선반영하고 있음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브렉시트 현실화 여부를 속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나친 공포심리를 경계할 필요가 있고 역으로 국민투표 결과 브렉시트 리스크 소멸시 글로벌 자금의 급격한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관련 브렉시트 이후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한 국채금리 추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shpark@hi-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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