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청년, 티몬서 의류모델 없이 매출 20억원 달성

입력 2016-06-21 11:45  

여성의류 쇼핑몰 '타라디토'를 운영하는 노준민 대표(32)는 요즘 웃을 일이 많다. 고가 브랜드부터 소호몰까지 최악의 불경기를 겪고 있지만, 그의 쇼핑몰은 이미 6월 현재 올해 목표를 뛰어넘는 매출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노 대표는 20대 때부터 여러 번 쇼핑몰 창업을 했다. 동대문 의류도매시장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시절엔 온라인쇼핑몰 사장들이 매번 새로운 차를 끌고 오는 모습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하지만 실패를 거듭하면서 7000만원의 빚만 남았다.

2014년 타라디토를 창업을 할 때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철저하게 준비했다. 우선, 기존 쇼핑몰을 면밀히 분석했다. 대부분이 예쁘고 날씬한 모델들을 활용해 상품을 홍보했다. 타라디토는 모델 없이 옷 자체만 보여주기로 했다. 비현실적인 모델의 모습보단 객관적으로 옷을 판단하고 싶어하는 고객층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얼마 뒤 소셜커머스 티몬의 MD(상품기획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해당 MD는 이전의 노 대표가 티몬에서 딜을 진행했을 때 그의 감각적인 상품구성 능력을 기억했기 때문이다.

노 대표는 티몬에서의 판매를 준비하면서 담당 MD와 상품기획부터 상품소개 콘텐츠 제작을 함께 했다. 모바일 채널의 특성을 잘 아는 티몬 덕분에 고객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상품과 컨텐츠가 완성됐다.

지난해 봄시즌을 맞춰 판매를 시작했다. 타라디토의 화사하고 트렌디한 의류는 모델 없이 '마네킹컷'만으로도 모바일 채널의 젊은 여성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4월부터 판매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12월 티몬의 '매출 상위1% 파트너'로 선정돼 상까지 받았다.

올해는 작년보다 2배 넘는 매출증가률을 보이면서 연간 기준 최소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의 비결로 타라디토 측은 티몬의 무료반품제도 꼽았다. 티몬은 모든 배송상품을 대상으로 고객의 단순변심까지 무료로 반품배송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반품률이 다소 올랐지만 매출은 그보다 훨씬 더 높아지면서 온라인임에도 불구하고 '입어보고 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노준민 타라디토 대표는 "작은 쇼핑몰임에도 상품력을 인정한 티몬 덕분에 작년과 올해의 성공이 있었다"며 "매출이 커지는 만큼 고객관리와 배송 등에도 신경을 써 국내를 대표하는 패션몰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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