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산업·노키아 추락 영향
[ 임근호 기자 ]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위기로 몰아넣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저주가 이번에 핀란드로 향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자회사인 BMI리서치의 분석을 인용, “핀란드가 유럽의 새로운 병자로 떠올랐다”며 “그리스 다음은 핀란드”라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BMI리서치는 핀란드 경제성장률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0.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기 전인 1997~2007년엔 연평균 4.0%였다. 핀란드를 먹여살린 제지산업과 한때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의 24%를 담당한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가 침체에 빠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핀란드는 유로화를 쓰고 있기 때문에 통화가치를 떨어뜨려 수출경쟁력을 높이기도 힘들다. 부진한 경제구조 개혁, 점점 줄어드는 노동가능인구도 성장률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
BMI리서치는 “핀란드가 10년 안에 유로존 탈퇴를 선언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유럽통합 회의론이 핀란드에서도 팽배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17일 뉴욕타임스 블로그에서 “핀란드는 유럽의 새로운 병자고, 네덜란드는 이탈리아보다 낫지만 프랑스와 포르투갈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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