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DMC·경의중앙선 효과
집값도 분양가보다 1억 껑충
5·6구역도 내년 초 분양 채비
[ 설지연 기자 ]
서울 강북권의 대표적 미분양 지역으로 꼽히던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이 서북부 핵심 주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3년 분양 당시 미분양률 90%에 달한 4구역 ‘DMC파크뷰자이’는 지난달 잔여 물량 판매를 끝내며 3년여 만에 분양을 마무리했다. 인근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배후 수요와 양호한 도심 접근성 등에 힘입어 전셋값은 분양가격을 추월했다. 집값은 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뛰었다.
◆올 들어 분양가 넘어선 전셋값
서울 남가좌동·북가좌동 일대 약 107만㎡에 걸쳐 있는 가재울뉴타운은 2003년 2차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으로 지정돼 정비사업의 첫발을 뗐다. 상암DMC 등 주변 개발 호재로 관심이 높던 곳이지만 노후한 지역이라는 인식과 불편한 주거환경, 2009~2013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맞물려 미분양이 속출했다. 뉴타운 중심부인 3구역 ‘DMC 래미안e편한세상’과 4구역 ‘DMC파크뷰자이’ 모두가 미분양 물량을 대거 떠안았다.
4300가구 규모인 DMC파크뷰자이는 분양한 지 3년여 만인 지난달 모든 가구가 집주인을 찾았다. 이 단지는 2013년 분양 당시 일반분양 물량 1550가구 중 1400가구 이상이 미분양됐다. 일반분양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조합이 부담해야 할 추가 분담금 규모가 커지며 조합원 현금청산 요청도 속출한 곳이다. 할인 분양에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등을 무료로 제공했지만 작년 10월 입주를 시작한 뒤에도 상당수 가구가 ‘악성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다. 조합원 청산분 148가구에 대해 입주 후 재분양을 통해 미분양 물량을 모두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당시 고(高)분양가도 미분양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GS건설 관계자는 “DMC파크뷰자이의 일반분양가는 3.3㎡당 평균 1500만원대 초반이었는데 상암DMC가 입주한 지 얼마 안 됐을 때고, 경의중앙선도 개통되기 전이라 실수요자에겐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 들어 전셋값이 분양가를 넘어섰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전세가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5억4000만~5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 주택형 분양가 5억3000만~5억5000만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매매가도 6억5000만~6억8000만원대로 1억원 이상 올랐다. 3구역 DMC래미안e편한세상도 6억~6억2000만원을 호가한다.
◆상암DMC 배후 수요 품어
가재울뉴타운 분위기가 바뀐 것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된 영향도 있지만 상암DMC 입주가 본격화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MBC글로벌미디어센터, YTN, SBS프리즘타워, KBS미디어센터, 종합편성채널 방송국 등이 들어서고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자리를 잡으면서 직주근접형 주거지를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이 가재울뉴타운에 몰리기 시작했다. 이 일대에는 수색과 상암DMC 사이 철도부지에 들어서는 ‘제2의 타임스퀘어’ 조성사업, ‘월드컵대교’ 개통 예정, 상암DMC미디어타운 등의 개발 재료도 남아 있어 상주 인원이 최대 7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경의중앙선 개통 등 교통 호재도 지역 가치를 높였다. 가재울뉴타운 주변으로 경의중앙선 가좌역과 6호선·경의선·공항철도 환승역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있어 마포·여의도·종로 등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좋아졌다. 모래내로와 수색로를 이용해 광화문·신촌 등으로 이동할 수 있는 버스 노선도 다양하다.
내부순환도로 연희나들목(IC), 강변북로, 성산대교 등으로도 쉽게 갈 수 있다. 2020년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완공될 예정이다.
가재울뉴타운은 총 9개 구역 가운데 4구역까지 입주를 마쳤다. 5·6구역은 올 하반기 주민 이주를 끝내고 내년 초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모래내시장 쪽 8·9구역까지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총 1만9556가구 미니신도시로 탈바꿈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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