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키우느라 정신없으시죠? 사전등록제 '강추'합니다

입력 2016-06-23 08:36  



(심은지 지식사회부 기자) 얼마 전 경찰에서 ‘지문 등 사전등록제’ 시행 이후 실종 아동이 14.6% 감소했다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2012년 시행된 이 제도는 아동 뿐 아니라 치매 노인, 지적장애인 등의 보호대상 지문을 경찰에 미리 등록해서 실종 시 빠르게 찾도록 돕는 제도입니다.

시행 당시엔 실효성 등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았습니다만 성과를 내고 있다니 세 살배기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눈길이 가더군요. ‘손 잡고 가자’고 타일러도 제멋대로 돌아다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저 멀리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신청을 다짐했죠.

주변 엄마들에게 물어보니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개인정보라고 답했습니다. 성인이 되면 지문을 체취해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긴 하지만 굳이 어린 아이의 지문을 경찰에게 맡길 필요가 있냐는 부분이었죠. 지문으로 범죄 용의자를 특정할 때 우리 아이의 지문이 함께 검색 대상이 되는거 아니냐는 불쾌감(?)도 컸습니다.

이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청 관계자는 “기우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사전등록제에 사용하는 정보는 범죄자 관리와 아예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2, 3차로 보안이 돼 있기 때문에 아무리 경찰이라도 다른 용도?접근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원한다면 언제든 정보를 영구폐기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죠.

그래서 저는 지난 주말 우리 아이의 정보를 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하고 근처 파출소에 가서 사진과 지문을 등록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해서 5분만에 지문 등록이 완료됐습니다. 집 근처 파출소를 찾아가는 수고로움을 빼면 그리 힘들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정보를 상대적으로 빠르고 넓게 접하는 직업이지만 의심과 불안감, 그리고 귀찮음 때문에 선뜻 이용하지 않는 제도가 많습니다. 하지만 만 분의 일이라도 아이를 잃어버릴 상황을 상상해보니 이 제도는 일종의 보험 같이 여겨지더라고요. 개인정보를 임의로 경찰이 사용할 가능성이 없는지 제가 수 차례 물었으니 개인정보 문제는 안심하세요~*^^* (끝) /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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