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시장 3단계 개방] 김앤장, "탐색전은 끝났다…2020년 세계 50대 로펌 진입"

입력 2016-06-23 17:27  

경쟁체제에 능동 대처
이재후 대표 "인수합병·세무 등
어떤 분야든 최고 서비스 제공"

국제법연구소 발족
권오곤 전 ICTY 재판관 영입
ISD 등 국제소송 본격 연구



[ 김병일 기자 ] “당장 큰 위기감은 못 느끼지만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자극은 있습니다.”

이재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대표(사진)가 다음달 1일 영국 등 유럽연합(EU) 지역 로펌에 대한 법률시장 3차 개방을 목전에 두고 기자에게 밝힌 소감이다. 첫 개방 이후 3~4년의 시간이 흘러 20여개 글로벌 로펌과 탐색전은 이미 치렀다. 이 대표는 “외국 로펌이 국내 로펌과 합작(조인트벤처)할지가 관심”이라며 “분야마다 최고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로펌도 세계적 브랜드 필요”

김앤장은 이번 시장 개방을 로펌이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완전 경쟁 체제로 들어가는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국내 로펌도 이제 세계적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영미 로펌들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세계 50대 로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김앤장은 세계적 법률전문지 아메리칸로이어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로펌 순위에서 2014년 95위로 세계 100대 로펌에 첫 진입했다. 이후 불과 1년 만인 작년 71위로 뛰어올라 글로벌 저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100위 안에 든 국내 로펌은 김앤장밖에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국 유명 법률전문지 체임버스앤드파트너스는 ‘아시아·태평양 어워즈 2016’에서 한국 로펌 중 유일하게 18개 전 분야에서 선두 로펌(Band 1)으로 뽑았다.

‘전문화’와 ‘대형화’라는 기존 성장전략은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경기 장기 침체로 로펌 업계마저 불황을 겪고 있지만 세계적인 로펌들도 하나같이 전문화와 대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 이 대표는 “김앤장이 한국 대표 로펌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은 우수한 인재의 팀플레이로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와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라며 “해외투자를 비롯해 인수합병, 세무, 금융 등 어떤 분야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김앤장만이 가진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국제법연구소’ 발족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현지에서 이뤄지는 중재나 소송 사건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김앤장은 그동안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사건을 수행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물론 해외 로펌과도 긴밀히 의사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했다. 법률시장 개방 시대를 맞아 김앤장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기로 했다. 김앤장 국제법연구소를 세우고 권오곤 전 유고국제형사재판소(ICTY) 재판관을 소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권 소장은 사법연수원 9기 출신으로 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까지 지낸 뒤 2001년부터 10여년간 ICTY에서 상임재판관과 부소장을 역임했다. 한국과 해외 사법체계 차이를 경험한 몇 안 되는 국제적 전문가다.

김앤장은 “국제법연구소를 통해 국제 사법체계 및 투자자국가소송(ISD) 등 국제소송 사례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해 기업의 해외 진출 및 투자 활동에 대한 조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권 소장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은 어떤 것일까. 그는 우선 로펌에서 국제법연구소를 설치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의미부여했다.

권 소장은 “그동안은 로펌들이 국제거래나 중재거리가 있으면 그때그때 처리해왔는데 제대로 된 연구소를 갖추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공법으로 유명한 미국 로펌 ‘데비보이스 앤드 플림턴(Debevoise & Plimpton)’을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곳에선 영토분쟁, 기후변화, 온실가스, 천연자원, 인권 등 다양한 국제적 공공부문 이슈를 망라하고 있다.

권 소장은 “한국 변호사들도 국제기구에 가서 제대로 소송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권 소장이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 이를 통해 구축한 긴밀한 네트워크와 국제적 안목을 후배들에게 전수할 경우 국제법 맨파워가 한층 강화될 痼막?김앤장은 기대하고 있다.

권 소장은 성균관대 로스쿨에서 2학기부터 국제형사법도 강의할 예정이다. 그는 “변호사시험을 준비하느라 국제법에 관심이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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