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시장 덮은 '브렉시트' 안개...금융시장 '시계제로'

입력 2016-06-24 11:22   수정 2016-06-24 13:53

[ 이민하 기자 ] 아시아 금융시장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시장은 엎치락 뒤치락 하는 개표 진행 상황에 따라 출렁이고 있다.

24일 오전 11시13분(이하 한국시간) 현재 영국 BBC 등 실시간 개표 결과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탈퇴'는 427만1751표, '잔류'는 425만76표로 집계됐다. 근소한 차이로 탈퇴 의견이 앞서는 상황이다.

'초박빙'인 개표상황은 이날 오후에 접어들면서 윤각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오후 12시께에는 대형 선거구인 북아일랜드와 버밍엄 지역을 포함한 전체 중 70%가량의 개표 결과가 나온다. 이후 1시께는 거의 모든 대형도시들의 개표 결과가 집계된다.


이날 금융시장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따라 변화하는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잔류' 전망에 2000선을 뚫고 출발했다가 장중 1950선까지 밀려났다. 한때 상장 종목 10개 중 9개가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후 개표 진행상황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변동성을 확대하는 것은 국내 증시만이 아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 이상 빠지며 16,000선을 내줬다. 홍콩 항셍지수도 1% 이상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0원(0.40%) 상승한 1154.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의 가치는 달러화 대비 104.34엔으로 상승(환율 하락)했다. 반면 영국 파운드 당 달러화 환율은 1.4312달러까지 떨어졌다.

시장 예상과 달리 브렉시트가 결정될 경우에는 시장 충격은 더 확대될 수 있다. 다만 각국 정부의 긴급대책 여부에 따라 단기 충격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전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브렉시트가 결정될 경우 시장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잔류 결정이라도 표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에는 정치적 불안 요인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오는 28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관련 정상회담에서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 등에 시장 충격은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 이벤트 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벤트가 종료된 이후에도 유로존 내 남아있는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 등 실적 개선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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