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내털리 포트먼이 채식을 포기한 이유

입력 2016-06-24 18:02  

고민환 < 을지대 교수 >


영화 ‘레옹’의 마틸다와 ‘블랙스완’의 여주인공으로 친숙한 할리우드 여배우 내털리 포트먼은 채식주의자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녀가 2011년 채식주의를 포기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녀는 모피조차 입지 않을 정도로 동물 권익보호에 앞장섰는데 임신 32주차에 접어들면서 “태아를 위해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라”는 의사의 권고를 받아들여 신념을 잠시 접었다. 그녀는 그 해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음식으로 약을 삼고, 약으로 음식을 삼아라’는 히포크라테스의 말처럼 건강의 기본은 음식이다. 임산부 밥상의 필수 영양소는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지방이다. 이런 영양소를 음식만으로 충분하게 섭취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 바로 고기, 달걀, 우유 등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동물성 식품에 들어있는 단백질에는 식물성 단백질에는 없는 몇 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있다. 임신부가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이 필수 아미노산이 결핍돼 태아 형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들은 아기의 세포와 몸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기 때문이다.

단백질은 태아, 태반, 자궁 및 유방의 성장 발달과 산모의 혈액량 증가에 필수적인 요소다. 임신 후반기에는 1000g의 단백질이 추가로 요구되는데 임신 4~7개월 사이에는 하루 15g, 임신 8개월 이후에는 하루 30g의 단백질을 추가로 섭취해야 한다. 임신기간에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건강상태가 나쁜 신생아나 저체중아를 낳을 확률이 높아진다. 임신부의 영양결핍은 출산 후 아기의 성장발육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육류에 풍부한 단백질은 임신부와 태아의 혈액을 만들고, 철분은 헤모글로빈을 만든다. 특히 돼지고기, 소고기 같은 붉은색 육류를 섭취하는 게 좋다. 붉은색 육류는 임신중독증 예방에도 좋다.

붉은색 육류는 임산부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이 꼭 섭취해야 한다. 특히 60대 이후의 노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라도 고기를 통한 단백질 등의 영양소 공급은 필수적이다. 노년에는 골감소증, 골다공증과 함께 근육감소증이 생겨 운동 능력이 많이 떨어지게 되는데 단백질은 뼈와 근육의 양과 질을 유지하는 데 기본적인 영양물질이다.

육류를 먹는 방법은 생각을 해봐야 한다. 육류를 구워 태우면 아민계통의 물질과 벤조피렌이란 발암 물질이 생겨 위험하다고들 한다. 되도록 삶고 찌는 등 덜 태운 상태에서 먹는 게 건강에 좋다. 대개 외식을 할 때 구워먹게 되는데 소량 섭취할 경우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고민환 < 을지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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