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때 출격한 '빨간마후라' 한자리에 모였다

입력 2016-06-24 18:04  

공군, 6·25전쟁 66주년 보훈행사

승호리 철교작전 주역 19명 참석
"한국 발전상 보고 전쟁 역경 잊어"



[ 정태웅 기자 ]
6·25전쟁에서 한국 공군의 대표적 전공인 ‘승호리 철교 폭파 작전’의 주역들이 24일 한자리에 모였다. 공군은 6·25전쟁 66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6·25전쟁 출격 조종사 초청행사’를 열었다.

평양 동쪽 지점에 있는 승호리 철교는 적의 보급물자를 수송하는 전략 요충지여서 반드시 차단해야만 했지만 수많은 대공포가 배치된 탓에 유엔 공군은 여러 차례 출격에도 폭파하지 못했다. 승호리 철교 차단 임무는 우리 공군으로 넘어왔고, 1952년 1월12일 첫 출격에 나선 6대의 우리 전투기 역시 모두 실패했다.

공군은 8000피트 고도에서 강하해 3000피트에서 공격한다는 기존 작전을 4000피트 고도에서 내려와 1500피트 저공에서 공격하기로 전술을 바꿨다. 북한의 대공포가 2000피트까지 도달한 것을 고려하면 목숨을 내놓은 작전이었다.

1952년 1월15일, 6대의 전투기로 이뤄진 2개 편대가 세 번째 출격에 나서 폭탄 12발과 로켓탄 20발, 기총 4700여발을 퍼부어 승호리 철교 중앙 부분에 커다란 구멍을 뚫었다.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작전에 참여한 김두만 6·25출격조종사회 회장을 비롯해 당시 편대장과 편대원으로 참여해 폭격 임무를 완수한 윤응렬 예비역 소장, 박재호 예비역 준장 등 출격 조종사 19명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은 “여기 계신 출격 조종사 대선배님들이 아니었더라면 지금의 대한민국과 공군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의를 나타낸 뒤 “투철한 군인정신을 이어받아 최강의 정예공군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예비역 소장은 “대한민국이 이룩한 눈부신 발전을 보고 있노라면 전쟁 당시의 고난과 역경을 모두 잊을 수 있다”며 “후배 조종사들이 끊임없는 정진을 통해 조국 하늘을 굳건히 수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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