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RBW 대표 "세계 최대 음악 OEM업체로 키우겠다"

입력 2016-06-26 18:05  

가수 인큐베이팅 사업 확대하는 김진우 RBW 대표

"올 매출 150억~200억 예상…작년 3배"



[ 유재혁 기자 ] “중국 대만 미국 베트남 등 해외 음악계에서 가수들의 인큐베이팅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요. 세계 유망주를 위탁 교육하고, 그들의 음악을 제작하고 싶습니다. 음악계의 세계 최대 인큐베이팅 업체를 꿈꾸고 있습니다.”

마마무, 양파, 먼데이키즈, 에스나 등의 소속사인 RBW의 김진우 대표(38·사진)가 밝힌 사업 비전이다. RBW는 지난 21일 벤처기업협회가 최근 3년간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뽑은 ‘2016 우수 벤처기업’에 선정됐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 매출 70억원을 올려 지난해 전체 매출(60억원)을 뛰어넘었다. 김 대표는 “연말까지는 작년의 세 배 안팎인 150억~2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마마무 등 전속 가수들의 음원과 콘서트, 광고 부문이 30%,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시스템 판매 30%, 방송 프로그램 및 행사기획·제작 40% 등이다.

대형 음악기획사들이 소속 가수 육성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RBW의 핵심 역량은 아이돌그룹 멤버를 주문자상표부착생?OEM) 방식으로 키우는 것. 캐스팅과 훈련뿐 아니라 음악 제작까지 한다. 김 대표와 함께 RBW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작곡가 김도훈이 인큐베이팅 업무를 총괄한다. 김도훈 대표는 지난해 국내 음원 저작권 수입 1위를 기록했다.

“20여개 아이돌그룹을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육성했습니다. CJ E&M의 신인 걸그룹과 POP(가제)라는 걸그룹의 트레이닝과 프로듀싱도 맡고 있습니다. 두 개 중국 팀도 인큐베이팅 중입니다. 지금까지 일본 크로스진과 코드브이, 중국 세븐센스와 린 등 해외 아이돌그룹 15팀의 인큐베이션에 참여했죠.”

RBW는 2012년 인도네시아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K팝 가수 오디션프로그램을 처음 제작·방송하면서 해외에 이름을 알렸다. 2014년에는 베트남에서 롯데그룹과 K팝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했다. RBW는 지난해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에서 70억원을 투자받아 지난 3월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법인과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베트남에서 네이버의 브이앱 콘텐츠를 매주 한 차례 제작하고 있습니다. 현지 유명 연예인 20여명을 출연시키는 예능 프로그램이죠. 중국에서는 소후닷컴에 뮤직쇼를 제작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케이블방송 딤섬TV에는 한·중 연예인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해줄 예정이고요. 해외 물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는 베트남에서 방탄소년단과 마마무 콘서트도 열었다. 티아라의 베트남 팬 미팅 방송콘텐츠도 제작하는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마마무의 첫 콘서트를 오는 8월에 연다.

“마마무 공연 관람권 판매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6000석 전석이 매진됐어요. 공연을 한 차례 더 할까 생각 중입니다. 강력한 퍼포먼스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멋진 무대를 선보일 테니 기대하세요.”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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