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불안심리 과도할 경우 '시장안정조치' 시행할 것"

[ 채선희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불안심리가 일정 수위를 넘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단계적인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27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관련 금융권역별 대응계획 점검회의에 참석해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지속되면 선제적인 조치를 과감하게 시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위원장은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금융업권별로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주문했다.

먼저 그는 투자자의 심리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각 금융협회는 금융회사들이 시장 심리를 악화시키거나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율적인 규율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오는 30일부터 시행되는 공매도 잔고 공시제도를 차질없이 도입해, 투자자들이 관련 정보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험사와 증권사에 대해선 해외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자산회수율 감소 등의 외화유동성 위험을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

은행권의 경우 외화유동성 및 외화차입 여건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지역별 외화차입금, 대외 익스포져(위험 노출)관련 특이동향을 보다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임 위원장은 각 금융회사들에 건전성관리, 기업 자금상황 등 실물부문 지원 강화, 저소득층 지원 등에도 신경써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2008년처럼 금융시스템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지만 상황전개상 불확실성이 크다"며 "금감원을 중심으로 외화자금시장 관련 특이사항도 일별 점검하고 필요시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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