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英 이주민 겨냥 인종 차별 범죄 발생 “집에 돌아가라”

입력 2016-06-27 16:01  

브렉시트 후폭풍 (사진=BBC 트위터)

브렉시트 후폭풍으로 영국에서 이주민을 겨냥한 인종 차별적 혐오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현지시각) 영국 런던 서부 해머스미스에 있는 폴란드사회문화협회(POSK) 건물 입구에 인종 차별주의자 소행으로 보이는 낙서가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건물 외벽과 창문 곳곳에 “집에 돌아가라”라고 쓰인 낙서가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과 POSK는 지금은 지워진 낙서 내용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또 캠브리지셔에서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지난 24일 “EU를 떠나라, 폴란드 해충은 필요 없다”라고 영어와 폴란드어로 적힌 카드가 대량으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글로스터에 있는 테스코 슈퍼마켓에는 한 남성이 급습해 “여긴 영국이다. 외국인은 48시간 이내로 꺼져라. 여기서 누가 외국인이냐”라고 소리치며 난동을 부렸고, 계산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너는 어디서 왔느냐, 스페인? 이탈리아? 루마니아?”라고 국적을 물었다.

폴란드인은 영국 외국인 인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더 좋은 일자리와 기회를 찾아 영국에 온 폴란드인은 약 85만 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처럼 폴란드 이민자를 노린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자 비톨트 수브쿠프 주영 폴란드 대사는 트위터에서 “영국 정치인과 친구들이 혐오범죄를 규탄하는 데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민자 혐오 행동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영국에 사는 EU 국민도 본국으로 추방당한다는 오해에서 비롯된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한편 브렉시트 진영은 EU 탈퇴 후 도입할 새로운 이민 시스템이 이미 영국에 거주하는 EU 국적자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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