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90· V90
굽이치는 해안도로서도 안정적
새엔진 장착…최고출력 235마력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
각도 큰 커브 구간에선 저절로 녹색등 꺼지며 중지
[ 장창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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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올 하반기 S90과 내년 V90을 세계 각국에 차례로 출시한다. 이를 앞두고 지난 15일 세계 각국의 미디어를 스페인으로 초청해 글로벌 시승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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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은 스페인 말라가에서 남서쪽으로 83㎞ 떨어져 있는 에스테포나의 켐핀스키호텔에서 이뤄졌다.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가 생을 마감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말라가를 거쳐 옥색 빛으로 유명한 비뉴엘라 호수까지 왕복하는 약 300㎞ 구간을 달렸다. 갈 때는 S90을 몰고, 목적지인 비뉴엘라 호수에선 V90으로 바꿔 타고 왔다. 4시간가량 걸렸다. 켐핀스키호텔에서 S90을 타고 아프리카 대륙이 보이는 지브롤터까지 100㎞ 구간도 왕복했다. 총 400㎞에 달하는 스페인 남부 해변을 모두 훑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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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반자율 주행장치인 파일럿 어시스트(II) 기능이다. 자동차가 차선을 유지해 달릴 수 있도록 해주는 부분 자율주행 기술이다. 운전대 왼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표시창에 녹색 운전대 그림이 뜬다. 이 상태에서 시속 140㎞까지 손과 발을 떼고 운전할 수 있다. 웬만한 곡선 코스에서도 차선을 이탈하지 않 ?앞차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달린다.
각도가 큰 커브 구간에선 저절로 녹색등이 꺼지며 기능이 중지된다. 이 때문에 급커브가 있는 고속도로에선 손을 놓은 채 파일럿 어시스트에만 의존하다가는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V90은 왜건이지만 운전해보니 세단을 탄 것 같았다. 실내 디자인도 S90과 큰 차이가 없다. 어떻게 보면 두 차량은 쌍둥이 차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S90은 올 하반기에, V90은 내년에 나온다. S90은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과 경쟁한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V90은 국내에서도 잘 팔릴지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스칸디나비아식 정통 왜건 스타일이 국내 소비자에겐 생소할 수 있어서다. 기자가 S90과 V90 중 하나를 산다면 S90을 고르겠다.
말라가·지브롤터=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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