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16년 지존 대림자동차 제쳐
[ 김순신 기자 ] 국내 오토바이업계 ‘만년 2위’인 KR모터스가 신형 DD110(사진)을 앞세워 사상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1위에 올랐다.
27일 한국이륜차산업협회(KOMIA) 및 업계에 따르면 KR모터스는 지난 4월 국내 시장에서 오토바이 3649대를 팔았다. 1980년 이후 16년 동안 판매량 1위를 지켜오던 대림자동차(3070대)보다 579대 많이 판매한 것이다. KR모터스는 지난달에도 2816대를 팔며 대림자동차(2685대)를 앞질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선보인 언더본(엔진이 차체 뼈대 아래에 있는 설계방식) 오토바이 DD110이 인기를 끌면서 KR모터스 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개별 판매보다는 우정사업본부 등 법인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전략이 성공했다”고 말했다.
언더본 오토바이는 L당 60㎞ 이상 달릴 정도로 경제적이고 유지관리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주로 배달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 언더본 오토바이 시장은 그동안 대림자동차의 시티에이스가 시장 점유율에서 75%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한 상태였다. KR모터스는 국내 오토바이 시장의 20%를 차 置求?상업용 언더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종이 없었다. KR모터스 관계자는 “USB포트를 장착하는 등 운전자 편의성을 대폭 향상하고 경쟁 기종보다 15%가량 낮은 가격을 앞세운 DD110은 출시한 뒤 석 달 동안 3300여대 팔렸다”며 “기존 언더본 모델인 에스코트의 연간 판매량(1500~2000대)을 이미 넘어섰다”고 말했다.
KR모터스는 올 하반기 100CC 스쿠터 델리로드100을 출시해 DD110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KR모터스 관계자는 “델리로드를 주문하는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생산에서 래핑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며 “내년 7월 연산 30만대 규모의 중국 생산기지가 문을 열면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어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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