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플러스] 中 바오산·우한강철 합병…국내 철강사 웃는다

입력 2016-06-28 14:10  

[ 김근희 기자 ]

중국 철강업계가 구조조정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중국 2위 철강사인 바오산강철과 6위인 우한강철이 합병을 추진하면서다. 철강 시황 악화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중국 공급 과잉 문제도 해결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철강사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은 합병을 공식 발표하고 구조조정을 위해 주식거래를 정지했다. 내달 1일 합병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은 지난해 기준 조강 생산량이 각각 3494만톤과 2578만톤에 이르는 대형 철강사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생산량은 단순 합산으로 6000만톤을 웃돈다. 이는 중국 1위, 세계 2위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으로 중국 철강 시장이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을 시작할 것으로 봤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4500만톤 규모의 철강생산설비 감축과 18만명에 달하는 철강산업 종사자들의 일자리 재배치를 올해 안에 완료할 계획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의 합병은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관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합병으로 중국 철강사들이 보다 대형화되고 설비 감축 등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의 철강시장은 중소형 철강사가 늘어나면서 업황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중소형 철강사들이 생산량을 늘리자 중대형 철강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가격 협상력도 저하됐었다.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전 세계의 철강 50% 이상을 생산하지만 과점화가 안됐기 때문에 공급과잉 문제 등이 나타났던 것"이라며 "특히 이번 합병은 대형 업체 간의 합병인 만큼 과점화 진행 속도나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합병 소식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의 합병 소식으로 전날 상하이 선물거래소의 철강선물가격은 반등에 성공했다. 열연과 철근은 전 거래일보다 각각 3.1%와 3.3% 올랐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 현물가격은 지난달 급락한 이후 이달 들어 바닥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감산과 합병 같은 구조조정 소식은 중국 철강사들의 가격 협상력을 강화하는 요인인 만큼 중국 철강가격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중국 철강사들의 합병과 구조조정의 신호는 국내 철강사들에게도 호재라는 진단이다. 그동안 중국발(發) 공급과잉으로 인해 철강 업계가 침체돼 있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포스코의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의 매출 중 수출 비중은 약 50%다.

김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중국 대형 철강사의 등장이 국내 업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중국 철강 시장의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것"이라며 "합병으로 국내 철강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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