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인세 전쟁' 예고
추경호 "기업투자 확대 위해 배당 가중치 낮추고 시한 연장"
더민주 "22%→25%로 인상"…국민의당 "실효세율부터 올려야"
[ 손성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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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새누리당 의원은 28일 기업의 미환류 소득에 10%의 법인세를 부과하는 ‘법인세법 일부 개정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기업의 사내유보금 투자를 유도하자는 취지의 개정안은 사실상 법인세 실효세율을 인상하는 것이다. 김광림 정책위원회 의장 등 당내 경제통 의원들도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추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진한 ‘기업소득환류세제’를 더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업 소득 중 투자, 임금 증가, 배당 등에 지출하고 남은 ‘미환류소득’에 10%의 법인세를 과세하는 것은 기존 법과 같다. 개정안은 기업 소득이 배당보다는 투자와 임금 인상 등 국민 경제에 직접적 환류 효과를 높이는 방향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추 의원은 “개정안은 기업 활동을 통해 마련된 기업 소득이 투자 확대와 가계의 소득 증진으로 이어져 유효 수요를 창출하고 다시 기업 활동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려는 취지에서 발의했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기업들이 미환류소득을 투자와 임금보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집중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환류소득 계산 시 공제하는 배당의 가중치를 50%로 낮추고, 2017년인 일몰기한을 2020년까지 연장하도록 했다.
추 의원은 “기업 투자 확대를 유도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임금 인상을 통한 가계로의 소득 환류가 더욱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업소득 환류세제를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야당은 기업환류 세제가 법인세 인상 논의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위 소속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업소득환류세제는 임금 인상은 미미하고 투자는 오히려 줄이는 역효과를 냈다”며 “기재위에서 법인세와 함께 논의할 만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민주는 법인세를 이명박 정부 시절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법인세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확정했다. 기재위 소속 김현미 더민주 의원 등은 최근 과세 표준 500억원 초과 대기업의 법인세율을 현행 22%에서 25%로 인상하는 법인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국민의당은 법인세 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기업 연구개발(R&D) 棘?투자 등 감세 혜택을 줄여 ‘실효세율’을 먼저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성식 정책위 의장은 “명목세율 인상이 이상적이지만 정부·여당과 견해차가 큰 만큼 실효세율부터 단계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는 추 의원의 개정안이 사실상 법인세 인상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기업의 한 관계자는 “임금 배당 투자를 전제조건으로 ‘벌칙성’ 세금을 물리는 법인세 구조는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이럴 거면 차라리 법인세를 올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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