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영에 서현진의 민낯을 투영했어요"
tvN '또 오혜영'이 지난 28일 막을 내렸다. 서현진은 이 세상 모든 '오해영'들을 대변하는 연기로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그는 망가짐을 불사한 코믹 연기부터 섬세한 감정선을 담은 멜로 연기까지 풍부한 표현력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200% 끌어올렸다. 결국 '또 오해영'은 tvN 월화드라마 중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받았다.
'또 오혜영'의 헤로인 서현진이 지난 29일 논현동 빌라드베일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서현진은 "시청률이 잘 나온다는 것이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인줄 몰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많은 시청자분들이 공감해주어 정말 기뻤다. 그리고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작품이라 더 기뻤다"라고 종밤 소감을 털어놨다.
서현진은 '또 오해영'에서 스스로의 민낯을 드러냈다. "극중 오해영이지만 서현진이라는 사람이 연기를 하고 있다. 내 민낯을 보이지 않으면 대중이 공감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밀착 다큐처럼 말이다. 사람인지라 창피한 경우가 있었지만 더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제작진이 크게 도움을 줬다."
'또 오해영'에는 두 오해영이 등장한다. 서현진이 맡은 '그냥 오해영', 전혜빈의 '예쁜 오해영'. 극 중에서 해영(서현진)은 학창시절부터 지속된 '예쁜 오해영'에 대한 트라우마로 발버둥 친다.
"'또 오해영'은 분명 사랑 이야기다. 자존감이 한 축을 이루는 거라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내 존재의 가치를 낮추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 중 하나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가 그것을 이겨내는 것은 숙제라고 생각한다. '난 여전히 내가 제일 애틋하고 잘 되길 바라요'라는 대사가 있다. 정말 많이 울었고, 잘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이어 서현진은 "피해 의식 없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건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런 시절이 분명히 있었다. 그렇게 날카롭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말들을 뾰족하게 할 때 말이다. 피해 의식을 극복했다면 '멘토링' 프로그램 같은 곳에서 강연을 하고 있었을 거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서현진이 가장 공감 가는 장면은 어떤 신이었을까. 그는 12회에서 박도경(에릭)에게 '너에게 그렇게 쉬웠던 나를, 어떻게 그렇게 쉽게 버리니'라고 말하는 부분을 꼽았다. "그 장 면은 한 번도 연습해보지 않고 현장에서 슛갈 때 처음 했다. 생전에 입밖으로 내뱉어본 대사가 아니다. 그러나 누구나 그런 순간이 있지 않나. 속으로는 한 번쯤 생각해봤던, 그런 대사였다."
'또 오해영'으로 서현진은 대표작을 갈아치우게 됐다. 그는 "대중들이 기억해주는 캐릭터가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인 것 객? 평생 못 만날 수 있는 일이다. 사실 이번 드라마처럼 '본방사수'를 많이 했던 작품이 없다. 다른 캐릭터들이 연기하는 것도 궁금하더라. 그만큼 내가 애착하는 드라마였다. 향후의 행보를 생각해놓지 않았지만 '오해영'을 극복하는 것은 나의 문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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