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유가증권시장 상장
상장 전 액면분할 통해 주당 가치 낮출 듯
"브렉시트 등 해외시장 변동성이 기업가치 산정 변수"
이 기사는 06월30일(15: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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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두산밥캣이 오는 4일 공식적인 상장 절차를 시작한다. 두산밥캣은 외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상장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용받아 10월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10월 중순 상장 완료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오는 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두산밥캣은 외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우량기업에 심사 기간을 단축해주는 상장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용받는다. 외국기업의 상장 예비심사 기간은 65일(영업일 기준)이지만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은 기업은 30일 안에 심사 결과를 통보받는다.
두산밥캣은 두산인프 粲岷載?해외 자회사 밥캣을 상장하기 위해 국내에 설립한 지주회사다. 지주사는 국내에 있지만 해외 32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외국 기업과 동일한 상장 제도를 적용받는다. 두산밥캣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주 청약 등을 거쳐 10월 중순 상장할 계획이다.
두산밥캣은 상장에 앞서 현재 액면가 5000원인 주식을 액면분할할 예정이다. 상장 후 유통 주식수를 확대하고 주당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다. 액면가를 2500원이나 1000원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두산밥캣의 주식 가치는 주당 52만원선이다. 지난 5월 1주당 874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 결과다. 앞서 두산엔진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두산밥캣 신주를 배정받았을 때 지분 매입 단가는 주당 4억5590만원이었다. 시장에서 유통되기에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일부 영국 금융회사에서는 수수료를 주식수에 비례해서 받는다”며 “때문에 밥캣은 주식수를 최소한으로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등 밸류에이션 변수
시장에서는 두산밥캣의 기업가치를 4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를 통해 두산밥캣 지분 일부를 매각했을 때 매각가격으로 역산한 두산밥캣 기업가치는 약 3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 5월 두산엔진이 유상증자를 통해 두산밥캣 주식을 취득과정에서 산정한 두산밥캣 가치는 5조2000억원이었다. 하지만 회계법인의 추정치인 평가가치는 실제 상장가격과는 별개이기 때문에 공모가는 시장 상황과 투자자들의 수요예측을 거 ?결정될 예정이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이 두산밥캣 기업가치 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모규모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투자자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하기 때문이다.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계획한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해외 시장 상황에 따라 기업가치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 상장이 검찰수사때문에 직전에 무산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는 점도 위협요인으로 꼽힌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4조408억원, 영업이익 3856억원으로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밥캣은 대형이 아닌 소형 건설기기를 주로 생산하기 때문에 건설경기보다는 전체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주 사업처인 미국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두산밥캣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밥캣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간이다. 공동 주관사는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 HSBC증권이 맡았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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