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문 여는 금융NCS] 기업 신용평가는 재무적·비재무적 분석 모두 적용해야

입력 2016-07-01 17:08   수정 2016-07-01 17:11

경제 뉴스를 보면 부실 대출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시기마다 대상 기업은 바뀌지만 주요 이슈는 '부실 위험이 있는 회사에 고객의 돈을 대출해줬다'는 것이 핵심이다. 신용 평가로는 분명히 부적절한 기업이지만 대출을 해줬기 때문에 '부실 대출'이 발생한 것이다. 위의 사례들은 그만큼 은행에서 신용 평가가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은행 업무의 기본, 자본시장의 큰 주춧돌인 '신용 평가'에 대해 알아보자.

신용 평가 정의와 업무 흐름

신용 평가란 신용 조사, 사업성 검토 등의 방법으로 기업의 재무적, 비재무적 사항에 대한 현황과 전망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업무다. 미래 채무 상환 능력 정도와 예상 부도율의 크기를 평가해 투자자 혹은 이해 관계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신용 등급을 결정한다. 즉 은행은 신용 평가를 통해 투자 위험의 불확실성 축소(정보 비대칭 완화), 의사결정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보며 고객의 예금 자산을 더욱 안전한 기업에 대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신용 평가는 기업이 대출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업무 단계이므로 아래 그림을 참고해 은행의 전체적인 여신 업무 흐름을 생각하면서 이해하면 쉽다.

신용 평가 점검 항목

신용 평가의 기준이 되는 요소는 무엇일까? 보통 학생들은 ‘재무적 요소’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좋은 기업은 ‘재무적 요소’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제약 산업과 같이 장기간 투자가 요구되나 성공 시 엄청난 수익을 주는 산업의 경우 당장의 ‘재무적 요소’만 본다면 이익 발생이 어렵기에 신용 평가 점수는 낮을 수밖에 없다. 바로 이런 산업의 다양성, 전문성 등이 있기 때문에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도 균형 있게 판단 기준으로 봐야 한다.

(1) 비재무적 점검 항목

비재무적 점검 항목이란 말 그대로 숫자로 해당 기업의 정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외적인 정보를 통해 해당 기업의 평가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비재무적 점검 항목이 중요한 이유는 재무적 항목의 경우 분식 회계를 통해 얼마든지 수익성이 좋은 기업으로 보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현실은 ‘배드 컴퍼니(bad company)’나 서류상으로 ‘굿 컴퍼니(good company)’가 되는 것이다. 비재무적 점검 항목에는 경영자, 기업 일반, 영업 생산 활동, 구매 활동 등의 정보가 있다.

(2) 재무적 점검 항목

재무적 점검 항목은 지난호에 배운 기업 재무 분석의 내용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면 된다. 대출을 해주는 기업에 대?수익성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여러분이 생글생글을 통해 접한 일반적인 재무제표의 분석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매출 구성, 매출액 추이, 판매처 현황, 판매 조건, 재고 자산 등 주로 매출, 수익 등과 연관된 지표들이 대표적인 점검 항목이다.

신용 평가 기관과 평가 기준

국내 신용평가 회사는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 등의 있으며 이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중반부터 직접 금융시장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국내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수준이다. 외국에는 무디스(Moddy’s),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Fitch) 등의 3대 평가 기관이 있다. 신용평가 기관의 평가 기준은 대체적으로 아래 표의 AAA에서 D까지 10개의 등급 체계를 벗어나지 않으며, 신용등급 B 이상을 투자 적격 등급으로 판단할 수 있다.

신용 평가의 문제점과 방향

이처럼 신용 평가라는 무기만 있다면 부실 대출 없이 완벽할 듯 싶지만 여기에도 문제점은 있다. 바로 국내 신용평가 회사들의 과점 구조 및 신용 등급 조작이다. 이런 문제가 금융기관들이 신용평가 회사가 있음에도 자체적인 팀을 꾸리고, 평점 시스템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현재의 신용평가 제도를 개선하고, 과점 체제의 신용평가 시장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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