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근호 기자 ]
영국 중앙은행(BOE)이 올여름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경기침체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7~8월에 금리 인하 또는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브렉시트 국민투표 여파로 현저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며 “올여름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은 이미 경제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BOE는 경제 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무엇이든 다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통화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즉각 또는 완전히 상쇄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BOE 통화정책회의는 오는 7월14일과 8월4일 열린다. 7월 회의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영국 경제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고, 8월 회의에선 보다 엄밀한 평가를 거쳐 새로 수정한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내놓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카니 총재는 새 경기 전망을 내놓는 8월에 경 羞刮盈??발표하는 것을 선호하겠지만, 7월에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부양책으로는 금리 인하와 추가 양적완화가 예상된다. 캐나다 최대 은행인 캐나다왕립은행(RBC)은 기준금리를 연 0.1%로 두 차례 인하하고, 500억파운드 규모의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하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영국 기준금리는 연 0.5%로 2009년 3월 이후 변동이 없다. 양적완화 한도는 3750억파운드로 2012년 이후 동결된 상태다.
최근 며칠간 회복세를 보이던 파운드화 가치는 카니 총재의 발언이 나오자 장중 파운드당 1.34달러대에서 1.32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카니 총재는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대해 “큰 폭의 움직임은 예상했다”며 “파운드화가 새로운 수준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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