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6월 판매량, 말리부에 밀려 사상 첫 4위
[ 김정훈 기자 ] 국산 중형차 시장이 '3강구도'로 재편됐다. 지난달부터 현대차 쏘나타를 르노삼성 SM6와 한국GM 말리부가 동시에 추격하는 시장 흐름이 만들어졌다.
기아차 K5는 2010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처음으로 말리부에 뒤져 4위로 내려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형세단 6월 내수 판매량은 쏘나타(8768대) SM6(7027대) 말리부(6310대) K5(4875대)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900여대에 달하는 쏘나타 택시 수요를 제외하면 사실상 일반인 판매량은 SM6가 앞섰다.
영업용 택시 판매를 하지 않는 SM6와 말리부는 이달부터 개인 고객시장에서 쏘나타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쏘나타는 지난 3월 SM6 출시 이후 꾸준히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데다 새로운 경쟁자(말리부)마저 가세하자 이달에 '5년 무이자' 할부 카드를 내놨다.
SM6는 가솔린 모델만 갖추고도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월 평균 7000대씩 꾸준한 출고대수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3분기에 디젤 모델을 추가해 연말까지 지금과 같은 판매 흐름을 유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신형 말리부는 최근 내수용과 수출용의 에어백 차별 논란에 휩싸였지만 실제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주진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시장에서 말리부에 대한 고객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며 "에어백 자체에 결함이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계약자의 이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K5는 지난해 2세대 모델이 나오면서 '2개의 얼굴(듀얼 디자인)' 상품 전략을 내세웠다. 하지만 SM6와 신형 말리부가 강력한 신차 효과를 내는 바람에 중형세단 최하위로 밀려났다.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택시 수요가 있는 K5는 법인 판매를 빼면 일반인 고객은 더욱 줄어든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K5 고객 일부는 제품 콘셉트(스포티한 디자인)가 비슷한 말리부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아차가 유럽에 출시하는 K5 스포츠왜건을 국내에도 선보이는 등 상품 다변화 전략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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