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블루'에 뺏긴 저도시장 공략
[ 노정동 기자 ] 롯데주류가 알코올 도수 20도대 위스키를 처음으로 내놨다. 위스키는 보통 40~43도 제품이 주류지만 위스키 시장이 침체되면서 소비자층을 넓히려는 업체들이 도수를 낮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저도수 위스키인 ‘블랙조커’ 2종을 출시했다고 4일 발표했다. 블랙조커 마일드(사진)는 25도, 블랙조커 클래식은 30도다. 기존 위스키 중 가장 도수가 낮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31도)보다도 알코올 도수가 낮다. 국내에서 20도대 위스키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롯데주류가 초저도수 위스키를 선보인 이유는 40도 미만 저도수 위스키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 1~5월 국내 시장에서 40도 미만의 저도수 위스키 판매 비중은 전체의 25%가량이다. 2014년 8%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롯데주류는 ‘스카치블루’를 앞세워 불과 2년 전만 해도 시장 점유율 3위를 달렸지만 지금은 골든블루와 페르노리카코리아에 밀려 4위까지 내려앉았다. 2014년 35도짜리 ‘주피터’ 시리즈로 저도수 위스키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골든블루(골든블루)와 임페리얼네온(페르노리카코리아)에 밀렸다.
롯데주류는 36도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는 저도수 위스키 시장에서 도수를 한 단계 더 내린 20도대 위스키를 선보이며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블랙조커는 1982년 위스키 대중화를 목적으로 출시한 ‘조우커’를 34년 만에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라며 “젊은 층 소비자를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블랙조커는 대부분 450mL인 기존 위스키보다 용량을 줄여 375mL로 출시했다. 출고가도 기존 저도수 위스키가 대부분 2만원 안팎인 데 비해 블랙조커 마일드는 9900원, 블랙조커 클래식은 1만2870원이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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