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주 옥석 가려보니…CJ제일제당·매일유업 투자 매력

입력 2016-07-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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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가격 오름세


[ 고은이 기자 ]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음식료 업체를 대상으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를 볼 수 있는 데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음식료 부문 주요 15개 상장사의 2분기 매출은 평균 8.0%, 영업이익은 11.9%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제품 출시와 비용 통제 여력에 따라 실적 호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 변별력이 생길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업체 특성별 성수기와 비수기가 섞여 있는 시기”라며 “신규 제품의 판매 호조와 기존 제품 점유율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CJ제일제당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스 여파로 지난해 2분기 음식료주 실적이 악화된 것을 감안할 때 기저효과를 누릴 수 있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음식료주는 높아진 밸류에이션과 라니냐 우려에 따른 곡물 가격 상승 추세로 최근 주가가 하락세였다. 하지만 주가가 상당 부분 조정을 받았고 라니냐 우려도 가격 인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만큼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물가상승률이 낮기 때문에 곡물 가격이 오르더라도 가격 인상을 통해 이를 방어하는 업체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가격 인상 여지가 남아있는 농심 등을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곡물 가격 상승 등 원재료 변수를 제외하면 음식료 업종의 주가 향방은 안정적인 성장동력 확보 여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손주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염식·저칼로리 수요와 생수 시장 확대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돼 관련 업체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세가 둔화된 내수시장을 극복할 수 있는 해외 진출 업체를 중심으로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준 연구원은 “중국에 분유를 수출하는 매일유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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