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네트워크 구축
전력 원격검침 등 서비스 월 기본료 350~2000원
협력사와 'IoT 생태계' 구축
[ 이정호 기자 ]
SK텔레콤이 기존 4세대 이동통신(LTE)망과는 별도로 사물인터넷(IoT) 전용 전국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IoT 사업 확대에 나섰다. 기본 인프라 구비와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통해 2020년 14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IoT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IoT 전용 전국망 상용화 선포식을 열고 IoT 전용 요금제 및 관련 서비스 시행 계획 등을 발표했다.
로라 네트워크 상용화는 지난 3월 독자적인 IoT 전국망 구축 계획을 밝힌 지 3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올초 전국에 구축한 LTE-M 망과 함께 두 개의 IoT 전국망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차량관제 등 대용량의 데이터 송수신이 필요한 IoT 서비스에는 LTE-M망을, 수도·가스·전력 원격 검침 등 상대적으로 소용량의 IoT서비스에는 로라망을 이용할 계획이다.
IoT서비스는 TV, 냉장고 등 상시 전원 공급을 받는 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비(非)전자기 藪?동전 크기만 한 통신 모듈을 달아 데이터 송수신을 가능케 하는 방식이다. 가스·수도검침기에 통신 모듈을 달면 원격 자동 계량이 가능하고, 개인 짐이나 화물의 실시간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사 처음으로 IoT망 전용요금제도 선보였다. IoT 전용 회선을 사용하는 ‘로라 IoT 요금제’는 월 기본료가 350~2000원(부가세 별도)이며, 약정 기간 및 회선 규모에 따라 최대 28%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예컨대 매시간 한 번 정보를 제공하는 가스 검침기는 회당 평균 64B(바이트)의 소용량 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 달 350원을 내는 최저 요금제를 이용하면 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세계 IoT산업 규모는 1조2000억달러(약 138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세계 IoT망에 연결되는 기기 수도 작년 50억개에서 2020년 268억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020년 국내 IoT 시장 규모를 13조7000억원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초기 시장 확대 차원에서 내년 말까지 국내에서 수도·가스·전력 원격검침 등 400만개의 IoT 기기를 전국 IoT망에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텔레콤은 IoT 전용 모듈, 회선 등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1차적으로 50개 협력회사가 참여하는 ‘IoT 포털’(lora.sktiot.com)을 열고, 다양한 IoT 서비스 아이디어를 모으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 로라 전용 통신모듈 10만개도 기업들에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이형희 SK텔레콤 이동통신사업(MNO) 총괄은 “IoT 전국망 상용화는 사람 간 연결이라는 한계를 넘어 사물 간 연결로 무한 확장하는 중요한 기점”이라며 “국내 관련 연구기관과 협력사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더 큰 성과를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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