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는 허언과 허세를 경계해야 한다

입력 2016-07-0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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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윤 (주)리더스 컴 &아트피버 대표) 창업한지 몇 해 되지 않은 후배가 점심 때 찾아와 하소연을 한다. 자기와 비슷하게 창업한 몇몇 친구들은 투자도 받고 앱 등 기술이 떠서 주식으로 몇십 몇백억을 손에 쥐었는데 난 뭘까 하는 자괴감이 든다는 것이다. 또 그들은 지금 군대 별 달듯이 옷도 차도 집도 바뀌고 감투도 쓰는데 "난 제자리인 듯해서 불안하다"는 것이다. 후배의 질투와 시기 어린 푸념이겠지만 그래도 난 예전 이야기를 해주며 달랬다.

1999년도에 한 언론사에서 '유망IR기업 100'을 선정하여 DB집을 출간하고 모임을 개최한 적이 있었다. 나를 포함해 선정된 2~30대 젊은 대표들은 패기와 열정이 가득 찼고 성공이라는 동기부여가 같다 보니 자발적으로 모임을 활성화했었다.

해가 지나면서 벤쳐붐이 극에 달하며 우후죽순 여러 회사가 합병 또는 주식대박을 치고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감투를 쓰는 소식이 전해지자 축제 분위기는 더 고조되었다. 대박이라는 포장은 그들에게 고급외제차와 주상복합을 안겨주었다, 게다가 산타가 선심 쓰듯 술을 베풀고 사람들 앞에 어깨를 들썩일 때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은 부러워하며 그들을 동경했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몇 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렇게 잘 나가던(?)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업계에 살아 남아 있지 못했다. 16년이 지난 지금 가끔 들려오는 소식은 횡령, 사기, 조작, 도피 등 처참하기까지 하다. 또한 100개의 유망 선정회사 중 현존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

분명 어느 시대 건 성공하는 사업가가 나오고 대박을 치고 롱런하는 기업들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이면엔 수도 없이 많은 기업이 꽃피지도 못하고 망하거나 반짝 불꽃을 피우다 도산한다.

사업은 하루살이가 아니다. 얼마나 지속 가능하게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발전해나가느냐가 중요하다. 결코 성공하는 사업가는 샴페인을 먼저 터뜨리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 누군가 예전과 다르게 허세에 거들먹거리거나 과시를 한다면 그는 결국 허언가일 가능성이 높다.

괜한 허세에 주눅 들지 말고 많은 스타트업, IT기업들은 정진, 또 정진해야 할 것이다. (끝) / leader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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