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중 네트워크 구축…해외투자 비중 40% 달해
작년 65곳 1551억 투자…"스타트업 해외진출 도울 것"
[ 추가영/오동혁 기자 ] 국내 최대 벤처투자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설립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전담할 심사역을 새로 뽑고 중국 지역 전문가도 보강했다. 해외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벤처펀드 운용자산은 1조1000억원 규모다.
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사진)는 “해외 투자 비중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스타트업뿐 아니라 벤처캐피털(VC)도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은 한계가 있는 반면 해외에선 동남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아직도 기회가 많다는 취지에서다. 그는 “VC도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국내 투자만 하는 투자자들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해외투자 비중은 40%에 이른다.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설립한 것은 현지 Γ낢蓚殆?대한 투자 확대와 함께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크 구축의 의미도 있다. 백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술력과 중국의 거대 시장, 새로운 제품·서비스의 테스트베드(시험무대)로서 한국을 연결하는 전략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시장만 바라보는 기업은 한계가 있다”며 “해외로 나가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에는 성장단계에 따라 지속적으로 투자한다”고 말했다. 또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해도 사업성과 경영진의 철학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65개 기업에 총 1551억원을 투자, 국내 VC 중 투자 금액이 가장 많았다. 3년 이내 스타트업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VC도 한국투자파트너스로, 23개 기업에 총 504억원을 투자했다.
백 대표는 “삼성 LG 등 대기업이 우리 경제를 견인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가는 것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성과 창의성을 중심으로 한 창업생태계가 미래 성장을 이끌 것이란 데 이견이 없다”며 “글로벌 벤처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해 한국 스타트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추가영/오동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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