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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가 보험사업단의 자산운용과장을 9개월 만에 전격 교체했다. 전임자인 신상열 과장이 미래창조과학부로 복귀하면서 김도균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 재정기획담당관이 보험사업단의 자산운용을 책임지게 됐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김도균 재정기획담당관을 보험사업단 자산운용 과장으로 선임했다. 자산운용 과장은 보헙사업단 자금운용의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타 연기금이나 공제회의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김 과장은 1967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35회 행정고시 재경직에 합격하며 공직사회에 입문했다. 산업부와 미래창조과학부를 거친 뒤 올 3월 우정사업본부로 발령받았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IT 관련 업무를 담당했으며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약 4개월 동안 경영기획실 소속이었다. 아직 투자에 관련된 업무 경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업단은 이번 인사로 1년내에 3차례나 자산운용과장을 바꿨다. IB업계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조직으로 공무원 특유의 순환 보직 때문에 3년 안팎의 주기로 자금 운용 담당자가 바뀌어왔다"며 "투자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문제제기가 계속됐는데 최근들어 인사 교체가 더욱 잦아졌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의 예금자산 62조5000억원, 우체국 보험 47조5000억원 등 총 110조원을 굴리는 대형 연기금이다. 국내에서는 국민연금에 이어 기금 규모가 두번째로 크다.
운용 조직은 자금 성격에 맞춰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으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자금 성격에 맞춰 투자 분야와 조직 운용 체계도 각각 다르다.
보험사업단은 단장이 타 연기금의 이사장(CEO) 역할을 수행하며 자산운용 과장이 CIO를 맡고 있다. 과장 산하에 주식 담당, 채권 담당, 국내외 대체투자 담당이 나뉘어져 있다. 투자 대상은 투자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부동산이나 사회간접시설(SOC) 등 안정적인 수익률이 기대되는 자산이다. 하지만 최근 2년 만에 국내 사모펀드(PEF) 출자를 재개하는 등 투자 자산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예금사업단은 단장 아래 3개 팀이 분화돼 있다. 자산배분과 단기자금 운용을 맡고 있는 예금자금과와 전통 투자자산인 주식·채권 투자를 담당하는 예금증권운용, 헤지펀드나 구조화상품 등에 투자하는 예금대체투자과가 있다. 각팀의 팀장을 맡고 있는 과장들이 해당 투자 분야에서 CIO 역할을 맡는다.
예금사업단의 조직 운용 체계는 투자전문성 강화가 목적이다. 현재 시범적으로 운용 중이며 향후 투자 수익율이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보험사업단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 옴?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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