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혜원 기자 ] 후지모토 다카히로 일본 도쿄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사진)는 7일 "친환경차 산업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다양한 니치마켓(틈새시장)에 맞는 친환경차 유형을 고민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지모토 교수는 이날 서울 역삼동 벨레상스호텔에서 열린 '자동차산업의 위기탈출을 위한 신(新)발전 전략'을 논의하는 한·중·일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21세기 전반까지는 한 가지 유형의 친환경차가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다양한 니치마켓에서 각각 다른 유형의 친환경차 모델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자동차 기업들은 친환경차를 개발하기에 앞서 시장에서 어떤 친환경차 모델을 요구하는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후지모토 교수는 "현재까지 자동차 업계에 친환경차가 완전히 정착되지는 못했다"며 "친환경차를 개발한 후 자동차 시장 전체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는 것은 현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각 기업이 공략할 시장을 선정한 후 그에 맞는 친환경 모델로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 친환경차 기술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친환경차는 점차 인테그랄형 기술에서 모듈러형 기술의 적용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며 "부품의 한계에서 자유로운 모듈러형 친환경차 모델이 생산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인테그랄형은 각 부품의 구성과 배치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전체 제품의 기능을 크게 좌우하는 기술이다. 반대로 모듈러형은 각 부품의 기술과 구조가 일대일 대응에 가까워 각자 만들어 조립만 하면 기능에는 큰 차이가 없다.
후지모토 교수는 "기존 내연기관차나 도요타 프리우스 등의 하이브리드차는 아직 인테그랄형에 가깝다"며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 배터리 장착만으로 달릴 수 있는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에서마저 자유로운 도요타의 수소차 미라이 등이 모듈러형에 가까운 친환경차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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