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로 거리 활보, 술 취해 성행위 추태…외국인들의 '도 넘은 일탈'

입력 2016-07-08 18:07  

"신촌이 할렘가처럼 변해"


[ 마지혜 기자 ] 지난 7일 오전 1시10분 서울 창천동 연세로의 한 치킨집 앞. 여성 외국인 한 명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거리를 뛰어다니고 있었다. 역시 나체인 남성 외국인이 옆에서 큰 소리로 웃으며 욕설을 내뱉었다. 일행으로 보이는 외국인 10여명은 주위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이런 소란이 10분가량 계속되자 한 행인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지구대원들이 출동했을 때 외국인들은 모두 사라졌다. 인근 가게에서 이 같은 광경을 지켜본 이모씨는 “게임에서 진 사람이 옷을 벗고 돌아다니기로 한 것 같다”며 “행인과 상점 종업원들이 모두 불쾌해했다”고 말했다.

유학이나 여행 등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나는 가운데 일부 외국인의 일탈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술에 취해 고성방가를 하는 수준을 넘어 나체로 거리를 활보하거나 심지어 공개된 장소에서 버젓이 성행위를 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서울 이태원동, 상수동 홍익대 앞, 신촌동 등 젊은 층 중심의 유흥문화가 번성한 지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8일 신촌 상인들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에서는 저녁 시간에 소주병?긴 빨대를 꽂고 술을 마시며 거리를 돌아다니는 젊은 외국인들이 많다. 술에 취한 외국인이 한국 여성의 신체 일부를 치며 지나가거나 껴안는 등 추행도 이뤄진다. 3층짜리 건물 꼭대기층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1)는 “야간에 영업을 끝낸 1층 식당 앞에 진을 치고 술판을 벌이는 외국인들 때문에 손님이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며 “영업방해 수준”이라고 말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청춘의 거리로 불리던 신촌이 할렘가처럼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194만9000여명으로 2000년(49만명)에 비해 네 배가량 급증했다. 이기범 서대문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은 “신촌과 홍대 일대에 뜨내기 외국인들이 술을 먹고 난동을 부리는 사례가 늘고 있어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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