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미 대사 불러 항의
[ 박상익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가 내년 말 한반도에 배치된다. 한국과 미국 군당국은 8일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말쯤 주한미군에 배치되는 사드는 1개 포대로, 주한미군사령관의 작전통제를 받는다. 양국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한·미 동맹의 군사력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로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드 배치 지역은 이르면 이달 중 발표된다. 그간 후보지로 꼽혀온 경북 칠곡과 경기 평택, 강원 원주, 충북 음성 중 한 곳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주한미군 배치 사드를 실전 운용하는 시기를 한·미는 늦어도 2017년 말로 목표하고 있지만, 더 빨리 배치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어떤 제3국도 지향하지 않고, 오직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만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이 “강력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고 반발하고 나서 한·중 관계가 얼어붙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한국과 미국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증권시장은 이날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관계 악화 우려로 화장품 등 중국 관련주가 급락했지만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박상익 기자/베이징=김동윤 특파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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