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혜정 기자 ] 전국 주택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차별화 및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외부 충격으로 촉발된 부동산 하락기에는 거품이 빠지면서 집값이 동반 하락하지만 지금은 주거 프리미엄(가치)에 대해 차별적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지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서울 강북의 신축 지역과 한강변을 따라가는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중대형 아파트가 많은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등에선 재건축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없는 한 강남권 재건축 투자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고 가격도 급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중은행의 PB(고액자산가 컨설턴트)는 “중상층 수요자들의 강남북 새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가 많은 시기”라며 “최근 가격이 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지역들은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김성우 주택도시보증공사 연구개발처 연구위원은 “2017~2018년 전국적으로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데 물량을 이기는 시장은 없다”며 “대다수 지방 도시는 실수요층이 한정돼 있어 주택 거래량 감소와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주택 공급 과잉 우려,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 등 국내외 리스크 요인들이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을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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