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익률 6~11% '선전'
판매보수 없고 환차익 비과세
[ 이현진 기자 ] 투자자산을 원화와 달러로 분산하려는 자산가가 늘면서 역외펀드 규모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설정돼 해외에 투자하는 역내펀드와 달리 판매보수가 없고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주요 역외펀드는 연초 이후 6~11%의 우수한 성과를 내며 투자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역외펀드 설정액은 9091억원에 달했다. 3월 말 8160억원, 4월 말 8341억원에 이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이달 안에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역외펀드는 해외에 등록된 펀드를 뜻한다. 주로 룩셈부르크 등 조세회피지역에서 설정돼 국내법을 적용받지 않는다. 펀드 기준가도 원화가 아닌 달러 유로 엔 등 해외 통화로 표시된다. 유학 등의 이유로 외화가 필요한 투자자나 포트폴리오 분산을 원하는 고액 자산가, 환차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역외펀드 투자로 얻는 환차익에는 비과세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역외펀드 투자는 자산을 분산한다는 측면에서 안정성을 추구하지만 수익률도 놓치지 않는다. 대표적 역외펀드인 ‘피델리티미달러채권’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10%다. ‘블랙록아시아타이거’ 펀드(6%), ‘AB글로벌고수익채권’ 펀드(11.6%), ‘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 펀드(9.88%) 등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역내 해외펀드는 주식형 -7.25%, 채권형은 5.33%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석희 국민은행 WM상품팀 팀장은 “달러 정기예금이나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은 저금리로 기대수익률이 낮아졌고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은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도가 높다”며 “분산투자의 안정성과 함께 초과 이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역외펀드가 구미에 맞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 방향성을 잘 따져 투자할 필요가 있다. 환 변동성은 투자 대상인 주식 채권 원자재 대체자산 등의 변동성보다 크기 때문에 수익률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브렉시트 등 불안요인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달러 투자는 전체 자산가치 변동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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