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연간 150만마리의 해삼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물을 설치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12일 발표했다.
통영시 산양읍 풍화리에 들어선 해삼 종묘 생산시설은 전체 면적 2800㎡의 건축물로 해삼 번식에 필요한 수조 143개와 실험실, 종보존실, 연구실, 사료공급실 등을 갖췄다. 2013년 해양수산부의 친환경 양식어업 육성사업에 선정된 이후 국비 25억원 등 50억원을 투입했다.
이곳에서는 매년 5월 해삼 수정란을 받아 인공 부화한 뒤 12월까지 사육한다. 1g 정도까지 자란 해삼은 각 시·군 어촌계를 통해 마을 어장에 방류해 기르게 된다.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해삼은 중국인이 선호하는 웰빙식품으로 중국 내 잠재 수요량만 연간 50만~6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남해안 해역에서 생산하는 해삼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우수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해삼 양식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국내 해삼 생산량은 2211t이며, 이 가운데 약 49%인 1081t을 경남에서 생산했다.
수산자원연구소는 해삼 종묘 대량생산과 함께 품종개량 연구도 병행해 중국에서 선호하는 고품질 해삼을 생산할 계획이다.
홍득 ?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중국 기술자에 의존하던 해삼 종묘 생산기술을 2006년부터 독자적으로 익히는 데 성공해 민간업체와 지방자치단체 연구소 등에 이전해 왔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건삼(말린 해삼) 등 해삼 가공분야 연구를 위해 가공 전문가와 공동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영=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