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복지에 역행" 항의 집회
[ 정지은 기자 ] 현대삼호중공업이 자구책의 하나로 이제까지 임대료만 받던 전남 영암군 사원아파트를 사원들에게 팔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아파트 분양이 조직 축소, 희망퇴직, 자산 매각 등 채권은행에서 승인받은 자구계획의 하나로,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금융지원을 받지 못해 회사의 생존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채권은행의 지원이 없으면 공장 가동이 힘들어질 뿐 아니라 조선사가 선박을 제 시기에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했을 때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선주에 환급해주는 선수금환급보험(RG) 발급이 거부돼 수주도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분양 물량은 사원아파트 3500가구 중 독신자와 원거리 거주자 등을 위한 기숙사용 1200가구를 제외한 2300가구다. 크기는 모두 59㎡(약 24평)며 분양가는 평당 210만원대로 평균 5100만원 수준이다. 이번 분양으로 회사는 11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근처 대불국가산업단지의 비슷한 크기 아파트가 700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비싸지 않아 임직원 재산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오는 9월 사원들에게 신청을 받아 10월께 분양하고 갬??남으면 내년 5월 일반인에게도 분양할 계획이다.
사원아파트 분양에 대해 노동조합 측은 “사원 복지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이날 영암군청 앞 광장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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