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은 기자 ]
한화테크윈이 세계 3대 항공엔진업체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손잡고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사진)의 엔진 부품 국산화에 나섰다.
한화테크윈은 12일(현지시간) 영국 판보로에서 GE와 KF-X의 엔진 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술협력 계약을 맺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화테크윈은 KF-X에 엔진을 통합, 장착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게 됐다. GE가 지난 5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KF-X 엔진 공급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한화테크윈은 GE가 설계·제작한 KF-X용 엔진을 공급받아 이를 조립하고 생산, 공급, 장착한다. 이 과정에서 관련 기술을 국산화할 계획이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KF-X 엔진 부품이 국산화되면 국내 생산설비와 교체 부품의 공급체계가 안정되는 등 전투력 최적화와 운용비 절감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확보하는 국내 생산설비, 기술협력 인프라를 공군 전력화 사업에 지속 활용해 수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F-X 사업은 공군의 노후 기종인 F-4, F-5를 대체할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는 것이다. 2026년 체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KF-X용 엔진 사업 규모는 체계 개발까지 3000억원, 양산 납품 시 1조8000억원, 수출 및 후속지원 사업을 통한 추가 2조원 등 총 4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한화테크윈은 내다봤다.
한화테크윈은 각종 전투기와 헬기의 엔진 사업을 맡고 있다. 1980년 GE와 기술 제휴를 맺어 F-5 제트엔진을 생산한 이후 항공엔진 사업을 꾸준히 확대했다. 이 회사는 삼성에서 한화로 매각된 뒤 작년 6월 ‘한화테크윈’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글로벌 항공방산 및 첨단장비 솔루션 리더’라는 새로운 비전을 내놓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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