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 교합기로 치아 제대로 교정…롯데자이언츠 선수들 '치아 주치의'

입력 2016-07-13 18:30  

메디컬 프리즘

부산 로덴치과병원
구조적 문제 찾아내 치료
70세까지 치아 건강 지켜



[ 이지현 기자 ] 부산 동래구 로덴치과병원은 임플란트 등 보철 치료를 하려고 찾는 환자를 위해 두 개의 치아 모델(교합기)을 만든다. 하나는 현재 환자 치아 상태를 본떠 제작한다. 또 다른 하나는 치료를 마친 뒤 환자의 치아 상태를 예상하고 만든다.

최근에는 컴퓨터를 활용해 교합기 제작 과정을 생략하는 치과가 많다. 교합기를 쓰더라도 현재 치아 상태를 보여주는 데 그치는 곳이 대부분이다. 김동진 로덴치과병원장(사진)은 “교합기를 쓰지 않으면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치아의 구조적 문제를 파악할 수 없다”며 “진단을 제대로 해 70대까지 자신의 치아를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찾아오는 환자마다 두 개의 교합기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수십 개의 교합 장비를 갖춰야 한다. 그만큼 비용이 든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임플란트 시장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김 원장은 “치과의사 김동진으로 살고 싶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된 진료로 환자를 만족시키는 게 의사로서의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충치 등 세균 때문에 치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전체의 50% 정도다. 나머지는 부정교합 등 나쁜 치아구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대부분의 치과는 충치 진단과 치료에만 집중한다.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메워 세균이 퍼지지 않도록 하거나 제 기능 못하는 이를 뽑아 새 이를 심는 게 전부다.

로덴치과는 두 개의 교합기를 이용해 치아 구조 문제까지 파악한다. 김 원장은 “이가 시리거나 깨지거나 잇몸 사이가 파여 음식이 끼는 것은 치아 구조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충치 치료만 하고 이런 증상은 방치하다 50~70대에 치아를 빼는 환자가 많다”고 했다. 그는 “교합기로 환자 치아의 움직임을 파악하면 어떤 부분에 힘이 들어가는지, 치아가 움직일 때 가장 먼저 닿는 부위는 어디인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여러 치아로 힘이 분산될 수 있도록 위치 등만 조정해도 치아 상실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진단 능력을 높이기 위해 수시로 다른 병원 치과의사와 만나 교합기에 대해 연구한다. 이갈이 환자의 치아를 보호하는 방법을 찾다 스플린트(치아보호기기)도 만들었다. 운동선수가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지금은 프로야구, 골프, 경륜 등 스포츠 선수들이 운동력 향상을 위해 이 병원의 스플린트를 쓴다. 롯데자이언츠 선수들은 김 원장을 치아 주치의로 삼을 정도다.

직원 25명의 작은 치과병원이지만 직원들에게 좋은 밥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 식당도 운영한다. 근무경력 3년차 이상 직원은 1주일 정도 해외여행도 다녀오도록 한다. 이 때문에 10년 이상 근무하는 직원이 많다.

부산=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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