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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가 국내 증시에도 돌풍을 몰고왔다. 게임주(株)와 기술주들이 급등,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포켓몬 고 열풍이 증강현실(AR)산업과 가상현실(VR)산업의 대중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관련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종가 기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은 총 215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해외 증시의 상승세에 더해 '포켓몬 고'의 인기로 인한 관련주의 강세가 기록 경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전날 VR게임 관련주로 분류되는 한빛소프트(29.9%)와 엠게임(26.8%) 드래곤플라이(21.8%)가 모두 20% 넘게 급등했고, 액토즈소프트(9.11%) 조이맥스(8.77%) 파티게임즈(8.55%) 등 모바일 게임주도 10% 가까이 올랐다.
VR과 AR을 구현하는 스마트글래스를 개발하는 이랜텍은 7.47%, VR에 이용될 수 있는 시각효과 전문업체인 덱스터는 6.60% 상승했다.
한빛소프트는 이날도 21%대 급등 중이며 엠게임도 닷새째 상승세다. 반면 드래곤플라이와 액토즈소프트, 조이맥스 등은 차익실현 물량 ?쏟아지며 하락세로 반전했다.
위치기반시스템에 AR기술을 접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아이오케이가 3.38%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전자에 AR 콘텐츠를 공급하는 에스넷도 4.86% 오름세다. 이 밖에 팅크웨어가 닷새째, 이미지스가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포켓몬 고'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 5일 미국과 호주에 출시된 포켓몬 고는 구글의 계열사인 나이앤틱이 닌텐도·포켓몬컴퍼니와 함께 개발한 AR 기반 모바일 게임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현실 속 배경을 비추면 AR 기술을 통해 화면 속에 포켓몬이 나타나고 이를 몬스터볼로 포획, 육성하는 방식이다. 기존 모바일게임과 달리 유저가 현실 세계에서 직접 이동하며 게임을 즐겨야 한다는 점이 포켓몬의 지적재산권(IP)와 맞물려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포켓몬 고는 아직 출시 예정이 없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 내며 관련주들의 급등세를 불러왔다. 포켓몬 고가 VR과 AR기술의 대중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저들은 VR과 AR 같은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신기술에 대해 매우 목말라 있다"며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신기술이 강한 몰입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 포켓몬 고의 흥행을 통해 검증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AR게임의 활성화는 게임뿐만 아니라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에게도 다양한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부분의 수익을 아이템 판매로 얻었던 기존 모바일 게임과 달리 포켓몬 고와 같은 AR 기반 게임들은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해 지역광고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계 수익을 창 銖?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보와 가상 물체를 현실 세계로 데려오는 AR이 상업적으로 활용되면서 플랫폼 사업자들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 메신저 사업자 역시 트래픽 상승 기반의 광고 수익 모델을 다양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국내 VR주의 급등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포켓몬 고의 AR기술과 달리 VR기술은 아직 어지럼증 등의 치명적인 단점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데다가 국내 VR 기술 보유 업체들의 경쟁력이 글로벌사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AR과 VR의 혼돈에서 오는 주가 움직임은 일단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VR게임의 시장 확대는 플레이스테이션VR 출시와 어지럼증 해소를 위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변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의 경우 미래 시장에 준비하는 수준으로, 해외 업체들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제 열풍이 시작된 만큼 조이시티, 엠게임, 한빛소프트, 드래곤플라이, 스코넥(비상장) 등 관련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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