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아우디·폭스바겐 신뢰 '뚝'…일본·미국車 기회 잡나

입력 2016-07-14 13:16   수정 2016-07-14 13:57

아우디·폭스바겐 빈자리 후발업체들 가져갈지 '촉각'
상반기 수입 디젤차 점유율 줄고 가솔린은 늘어



[ 김정훈 기자 ] "상반기 풀 체인지 모델 A4는 이달부터 5% 깎아줍니다. A6는 1000만원 이상 할인도…"

13일 서울 강남의 아우디 매장 딜러는 차값 할인 여부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A4는 지난 5월 출시된 신차임에도 가격 할인 대상에 올랐다.

정부가 이달 안에 판매정지 등 행정처분에 나서겠다고 통보하자 일선 영업점에서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딜러들은 최신형 모델의 가격을 깎아주고서라도 차를 팔아야 하는 심경으로 고객 응대에 나섰다.


◆ 아우디·폭스바겐 딜러, 발등에 불

독일차를 상징하던 폭스바겐이 허위나 조작된 서류로 인증받은 차량을 팔아 신뢰가 꺾였다. 폭스바겐이 인증을 새로 받고 판매를 재개하기 전까지 국내 영업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골프, 티구안, 파사트, A4 등 아우디·폭스바겐의 주력 차종이 이달 안에 판매정지 명령을 받으면 대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독일 디젤차 인기에 떠밀려 움츠렸던 일본차나 미국차가 기지개를 펼지 주목된다.

업계에선 당장 이달부터 수입차 시장에 변화가 올지 주목하고 있다. 수입차 전체 판매의 20%가 넘는 아우디·폭스바겐이 사실상 영업이 중단되면 포드, 렉서스, 도요타, 혼다, 볼보 등 후발 업체에 기회 요인이 생길 수 있다.

한장현 대덕대 교수(자동차공학)는 "벤츠와 BMW가 기존 아우디 수요를 많이 가져갈 수 있을 것이고, 폭스바겐 대체재가 일본차나 미국차가 될지는 의문"이라면서 "전체적으로 시장이 위축돼 수입차 시장 파이가 줄어들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재용 이화여대 교수(한국차미래연구소장)는 "현재 수입차 시장은 세금 부담이 적은 배기량 2000㏄ 이하 모델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폭스바겐이 판매정지되면 포드, 링컨, 볼보, 렉서스 등 다운사이징 엔진 라인업을 잘 갖춘 메이커가 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난달 수입 디젤차 50%대 감소…가솔린차 점유율 올라

시장 점유율 70%에 육박하던 수입 디젤차는 '디젤 게이트' 이후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 상반기 누적 점유율은 64.8%로 하락했고 지난 6월에는 처음으로 50%대(58.4%)로 떨어졌다.

반면 상반기 수입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는 디젤차가 줄어든 수요 만큼 늘었다. 렉서스, 도요타, 혼다 등 휘발유 차량 중심인 일본차 업체들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일각에선 기존 국산차를 타던 수요층이 폭스바겐을 이용했다가 배출가스 조작 사태 후유증으로 국산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베스트셀링 티구안이 싼타페·쏘렌토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의 SUV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티구안, 파사트 등을 구매한 고객 대부분은 국산차에서 넘어갔다"며 "티구안이 정상 판매를 못한다면 싼타페·쏘렌토에 일부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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