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7%를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지난 4월, 2.8%)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준으로 '상저하고'의 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4일 "국내 경제는 올 하반기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회복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세계경제 성장률 3.0%, 세계교역 신장률 2.7%,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42달러를 전제해 산출한 수치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2.5%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측은 "성장경로의 상·하방 리스크는 중립적"이라며 "브렉시트, 미국 금리인상 등과 관련한 대외 불확실성 증대, 성장 둔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회복 지연, 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등이 성장의 하방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올해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2분기 중 상당폭 반등했으나 하반기에는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상당폭 축소되며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구조조정, 브렉시트 등으로 기업경영 ?堧?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차세대패널(OLED), 친환경차 등 유망 신산업에 대한 투자는 높은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지식재산생산물 투자는 낮은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가며 1.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가 부진하면서 민간 연구개발(R&D) 투자가 제약을 받을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6.7%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주거용 건물은 주택 초과공급 상황이 확대되면서 올해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의 수출입은 각각 0.9%, 0.3% 증가할 것이란 진단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95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중 흑자규모는 800억달러 내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지난해 7%대 후반에서 올해 6%대 후반, 내년에는 5%대 중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측은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내수의 기여도가 수출 기여도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하락 등 교역조건 개선으로 국내소득증가율(3.6%)은 GDP성장률을 웃돌 것"이라고 진단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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