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형석 기자 ]
코스피지수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라는 ‘허들’을 넘어 2000선 안팎까지 회복했다. 예전 같으면 대세 상승장을 노린 자금이 펀드로 밀려드는 게 회복장의 공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주식형 펀드보다 오히려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분위기다. 펀드 환매 물량이 쏟아지며 지수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들의 하반기 추천 상품들도 박스권이 유지될 것을 전제로 한 절대수익 추구형 상품이 대부분이다. 국내보다 해외 펀드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한 곳도 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하반기 유망 상품으로 ‘미래에셋밸런스롱숏’ 펀드를 제시했다. 오를 것 같은 주식은 사고(롱), 떨어질 것 같은 주식은 공매도(쇼트)하는 전략을 쓰는 상품이다. 지수가 제자리걸음을 지속한다고 가정하면 주식을 사서 보유하는 것만으론 목표한 수익률을 내기 힘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05%로 전체 롱쇼트펀드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박스권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데 초점을 맞춘 ‘신한BNPP밴드트레이딩’ 펀드를 밀고 있다. 우량주를 단기 저점에서 사서 단기 고점에서 파는 전략을 쓰며 공모주 투자도 병행한다. 자산 중 일부는 채권에 투자한다. 원금 손실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장치로 채권을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38%다.
저평가주에 집중하는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KB자산운용은 ‘KB한국대표그룹주’ 펀드를 추천했다. 지수가 더 오른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눌려 있던 국내 대표기업들의 주가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2.40% 수익을 냈다.
아예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을 추천한 운용사들도 있다. 브렉시트로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신흥국에 투자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아시아 국가 주식에 투자하는 ‘삼성 아세안 증권’ 펀드를 밀고 있다. 이 상품은 연초 이후 13.14% 수익을 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같은 이유로 베트남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를 밀고 있다. 올해 초 설정된 상품으로 3개월 수익률은 8.35%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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