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대처와 사뭇 다른 테리사 메이 신임 영국 총리 연설(전문)

입력 2016-07-15 14:00   수정 2016-07-15 14:29



(박진우 국제부 기자) 영국에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이후 26년 만에 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가 탄생했습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59)가 13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습니다. 영국은 다수당의 대표로 선출되면 왕 또는 여왕의 요청을 받고 총리가 됩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하고 여왕의 총리 제안을 수락해 공식적으로 총리를 시작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가 거주하는 버킹엄궁에서 돌아온 메이 총리는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5분여간 취임 연설을 했습니다. 메이 총리의 연설 원문과 번역문을 올립니다. 시장경제와 자유주의를 강조하는 보수당 당대표지만 약자에 대한 배려를 강조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전형적인 시장경제주의로 평등을 강조하다보면 사회 전체의 부(富)가 감소할 것이란 주장을 폈습니다.

메이 총리의 연설문을 읽어보시죠.

저는 막 버킹엄궁에 다녀왔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께서는 제게 새 정부를 구성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저는 이를 수락했습니다.

저는 위대하고 현대적이었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길을 따라왔습니다. 그의 리더십 아래서, 정부는 경제를 안정화시켰고, 재정적자를 줄였으며,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로 나갈 수 있게 도왔습니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의 진정한 유산은 경제에 관한 것이 아니라 동성결혼 합법화에서부터 저소득계층의 소득세 감면에 이르기까지 사회정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하나의 정부를 이끌어 왔고, 저의 정책 방향도 그러한 정신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모두가 알지는 못하지만, 제가 속한 정당의 공식 명칭은 ‘보수주의자와 통합주의자를 위한 정당’이기 때문입니다. ‘통합주의자’라는 단어는 제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영연방 내에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사이의 소중한 유대관계를 우리가 믿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통합주의자’라는 단어는 영연방 내 국가간 유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출신과 성분에 관계없이 영연방 내 모든 시민들이 서로를 향한 유대관계를 믿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합니다.

이는 다음의 시급한 부정의에 맞서 싸울 것이라는 점을 뜻합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가난하게 태어났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9년 일찍 죽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흑인이라면, 백인일 때보다 형사체계에 의해 더 가혹하게 다뤄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노동계층의 백인 소년이라면, 대학에 들어갈 가능성은 누구보다 낮다는 점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공립학교에 다닌다면, 사립학교에 다니는 이보다 최고 소득의 직업을 가질 가능성은 낮다는 점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젊다면, 그 어느 때보다 집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嗤?영국을 모두를 위한 나라로 만드는 임무는 이런 부정의와 싸우는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평범한 노동계층의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웨스트민스터에 사는 많은 사람들보다 훨씬 힘든 삶을 살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직업을 갖고 있지만, 그 직업에 안정성은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자가 주택을 갖고 있겠지만, 모기지 상환을 걱정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이를 관리할 수 있겠지만, 생계비와 자녀들의 좋은 학교 진학을 걱정해야 할 겁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이런 가정의 일원이라면, 겨우 해내고 있다면, 저는 여러분들에게 직접 말을 걸겠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시간에 쫓겨 산다는 것과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 때로 삶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제가 이끄는 정부는 소수 특권 계층의 이해관계에 의해서가 아니라 여러분들에 의해 주도될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가 중대한 요청을 받았을 때, 우리는 권력에 대해서가 아니라 여러분들을 생각할 것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킬 때면, 우리는 부유한 사람이 아닌 여러분들을 최우선으로 두겠습니다. 기회가 주어질 때면, 우리는 운이 좋은 극소수의 특권이 자리잡지 못하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를 위해, 당신의 배경이 어떻든, 당신의 능력이 해낼 수 있는 데까지 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영국의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국민투표 이후로, 우리는 거대한 국가적 변화의 시간에 직면해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대브리튼 공화국이기에 시련 속으로 나아갈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유럽연합(EU)을 떠날 때면, 세계에서 영국의 역할을 대담하고 긍정적으로 가다듬으면서 영국을 소수의 특권계층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나라로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이는 제가 이끄는 정부의 사명이며, 우리는 함께 더 나은 영국을 만들 것입니다.

I have just been to Buckingham Palace, where Her Majesty The Queen has asked me to form a new government, and I accepted.

In David Cameron, I follow in the footsteps of a great, modern Prime Minister. Under David’s leadership, the government stabilised the economy, reduced the budget deficit, and helped more people into work than ever before.

But David’s true legacy is not about the economy but about social justice. From the introduction of same-sex marriage, to taking people on low wages out of income tax altogether; David Cameron has led a one-nation government, and it is in that spirit that I also plan to lead.

Because not everybody knows this, but the full title of my party is the Conservative and Unionist Party, and that word ‘unionist’ is very important to me.

It means we believe in the Union: the precious, precious bond between England, Scotland, Wales and Northern Ireland. But it means something else that is just as important; it means we believe in a union not just between the nations of the United Kingdom but between all of our citizens, every one of us, whoever we are and wherever we’re from.

That means fighting against the burning injustice that, if you’re born poor, you will die on average 9 years earlier than others.

If you’re black, you’re treated more harshly by the criminal justice system than if you’re white.

If you’re a white, working-class boy, you’re less likely than anybody else in Britain to go to university.

If you’re at a state school, you’re less likely to reach the top professions than if you’re educated privately.

If you’re a woman, you will earn less than a man. If you suffer from mental health problems, there’s not enough help to hand.

If you’re young, you’ll find it harder than ever before to own your own home.

But the mission to make Britain a country that works for everyone means more than fighting these injustices. If you’re from an ordinary working class family, life is much harder than many people in Westminster realise. You have a job but you don’t always have job security. You have your own home, but you worry about paying a mortgage. You can just about manage but you worry about the cost of living and getting your kids into a good school.

If you’re one of those families, if you’re just managing, I want to address you directly.

I know you’re working around the clock, I know you’re doing your best, and I know that sometimes life can be a struggle. The government I lead will be driven not by the interests of the privileged few, but by yours.

We will do everything we can to give you more control over your lives. When we take the big calls, we’ll think not of the powerful, but you. When we pass new laws, we’ll listen not to the mighty but to you. When it comes to taxes, we’ll prioritise not the wealthy, but you. When it comes to opportunity, we won’t entrench the advantages of the fortunate few. We will do everything we can to help anybody, whatever your background, to go as far as your talents will take you.

We are living through an important moment in our country’s history. Following the referendum, we face a time of great national change.

And I know because we’re Great Britain, that we will rise to the challenge. As we leave the European Union, we will forge a bold new positive role for ourselves in the world, and we will make Britain a country that works not for a privileged few, but for every one of us.

That will be the mission of the government I lead, and together we will build a better Britain.

(끝)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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