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카드론, 1년새 20% 늘었다

입력 2016-07-15 18:22  

대출과정 10분도 안걸려…높은 편의성에 2030 몰려
시중은행 대출심사 강화 영향도

과도하게 사용하다간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은행 모바일 대출도 인기



[ 윤희은 기자 ] 모바일 카드대출이 편의성과 신속성을 앞세워 20~3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카드업계는 연 10% 중금리 상품 출시 등을 통해 카드론 시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하나 우리 롯데 등 7개 카드회사의 올 상반기 카드론 취급액이 전년 동기보다 최대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1분기 1조6000억원에서 올 1분기 1조9000억원으로 18.75%,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1조2417억원에서 1조3976억원으로 12.6% 늘었다. 삼성카드(17%)와 현대카드(5.7%)의 카드론 취급잔액도 증가했다. 하나카드(18.4%)와 우리카드(15%), 롯데카드(8.6%) 역시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취급액이 늘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론을 쓰는 이용자의 신용등급은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인 3등급부터 6등급까지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500만~1000만원이 가장 많았다. 카드사 관계자는 “올 들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은행창구에서 밀려난 금융소비자를 중심으로 카드론으로 급전을 조달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가 모바일 카드론 서비스에 적극 나선 것도 효과를 봤다. 모바일 카드론은 절차가 점차 간소해져 현재 보유 신용카드와 문자메시지만 인증하면 약 1분 만에 대출받을 수 있는 등 편의성이 높아졌다. 상담원과 전화상담을 거쳐도 평균 10분이 채 넘지 않는다는 게 카드업계 설명이다.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3~15% 수준으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7개 카드사 중 6곳의 지난 5월 말 기준 평균금리는 1월 대비 최대 0.76%포인트 떨어졌다.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로 어려움이 큰 가운데 카드론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며 “고객 유치를 위해 업계가 경쟁적으로 대출금리를 내리는 추세”라고 전했다.

신용등급 1~3등급이면 연 12~13% 수준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고 카드사 측은 설명했다. 금리가 연 3% 수준인 시중은행 신용대출보다 높지만, 연 20% 안팎인 저축은행과 캐피털업계보다는 낮다.

모바일 간편 대출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시중은행들도 모바일 중(中)금리 대출 판매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모바일전문은행인 위비뱅크와 써니뱅크를 통해 대출금리 연 5~10%의 모바일 중금리 대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카드업계는 연 10% 수준의 중금리 카드론을 통해 시장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다만 편리하다는 이유로 과도하게 모바일 카드론을 사용하면 신용등?하락과 이에 따른 금리 상승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잦은 카드론 사용은 개인 신용도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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