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최주원 수서경찰서장 "테헤란로 일대 유사수신 범죄 뿌리뽑힐 때까지 전담반 가동"

입력 2016-07-16 09:00  

경찰서장을 만나다

올 상반기에만 40건 적발 성과
건물주 설득 성매매 업주 퇴거
'한남패치' 운영자 반드시 검거



[ 박상용 기자 ] 서울 수서경찰서는 불법 유사수신업체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장년의 노후 자금을 노린 유사수신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최주원 수서경찰서장(49·사진)은 올해 초 부임 직후 유사수신 범죄 전담반을 가동했다. 최 서장은 “금융, 정보기술(IT) 기업이 밀집한 테헤란로에선 금융사기 범죄가 유독 많다”며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의 돈을 노리는 유사수신 범죄가 급증해 사기범 검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서서는 올 상반기에만 유사수신 범죄자 114명을 붙잡았다. 피해자는 2만6100여명, 피해액은 3400억여원에 달했다. 지난 5월에는 “20%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주부, 노인 등 2만4000여명을 속여 2963억원을 가로챈 사기범 65명을 검거했다.

최 서장은 “수사 경력 20년의 지능범죄 수사 베테랑을 반장으로 둔 유사수신 범죄 전담반이 범인들의 계좌와 사기 수법 등을 분석하는 수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대 6기인 최 서장도 경찰청 수사기획과장, 서울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친 수사통이다.

최 서장은 성범죄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수서서는 테헤란로뿐 아니라 도곡동 대치동 등 강남구 면적의 64%를 관할한다. 관내에 등록된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등 유흥업소가 364개에 이른다. 최 서장은 “올 상반기에만 성매매 사범 224명(85건)을 검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매매 단속에 그치지 않고 성매매 영업으로 적발된 임차인을 퇴거시키도록 건물주를 설득하고 있다.

수서서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남성의 개인정보를 폭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한남패치’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일반인 신상이 게시되면서 피해자가 늘고 있지만 인스타그램의 서버가 외국에 있어 수사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최 서장은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페이스북이 수사 협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운영자를 검거하겠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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