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반한 '메이 룩'…패션계 들썩인다

입력 2016-07-16 18:01  

Life & Style

영국 브랜드 즐겨입는 메이 총리

비비안웨스트우드 정장에 러셀앤브롬니 구두 신어

메이가 입은 안야힌드마치는 신세계인터내셜이 9월부터 수입
구두 클락스는 금강제화서 판매



[ 이수빈 기자 ]
구글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검색하면 표범무늬 신발이 연관 검색어로 나온다. 그가 표범무늬 키튼힐(3~5㎝ 굽) 구두를 자주 신고 나온 뒤 표범무늬 신발과 키튼힐이 유행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유통기업인 JD윌리엄스에서는 메이 총리 취임 직후 1주일간 키튼힐 매출이 14% 올랐다.

정치인의 패션은 때때로 화제가 된다. 여성 정치인은 더 그렇다. 메이 총리처럼 유행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도 그랬다.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패션에는 개성과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게 패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메이 덕분에 주목받는 영국 패션산업

메이 총리의 패션은 자유분방한 게 특징이다. 그의 취미는 구두 수집이다. 젊을 때부터 다채로운 문양과 색상의 구두를 신었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영뮌?방문했을 때는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검은색 부츠를 신기도 했다. 회색과 검은색 의상 일색인 영국 정치계에 호피무늬나 원색 의상 등을 입고 나타난다. 패션잡지 보그는 메이 총리를 “영국 정치인 중 패션감각이 가장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영국 보수당 전당대회에는 비비안웨스트우드의 800파운드(약 120만원)짜리 초록색 타탄체크 정장을 입고 나왔다. 여기에 러셀앤브롬니의 징 장식이 달린 로퍼를 신었다. 사람들은 “가장 영국적인 패션”이라며 열광했다.

메이의 패션 감각은 영국 패션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그가 입고 나온 비비안웨스트우드, 러셀앤브롬니, 안야힌드마치, L.K베넷, 올라카일리, 클락스 등 영국 전통 패션 브랜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미국에 밀렸던 패션산업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국내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안야힌드마치를 9월부터 수입해 판매한다. 클락스는 금강제화가 판매하고 있다.

힐러리, 메르켈의 패션은 전략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즐겨 입는 선명한 색상의 정장 스타일은 ‘힐러리 룩’으로 불린다. 그는 젊고 활동적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랑, 파랑 등 원색 의상을 자주 입는다. 바지 정장을 주로 입는 것도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클린턴 전 장관은 한국인 디자이너 수재나 정의 브랜드인 ‘수재나 베벌리힐스’의 맞춤정장과 조르지오 아르마니 옷을 즐겨 입는다. 지난 4월 경선에서는 1만2495달러(약 1458만원)짜리 조르지오 아르마니 트위드 재킷을 입어 논란이 됐다. “비?옷을 입는 것은 사치”라는 비난과 “남성 정치인들의 명품 정장은 비난하지 않으면서 힐러리만 가지고 욕한다”는 반대 의견이 맞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언제나 스리버튼 재킷에 어두운 색 바지를 입는다. 같은 스타일을 유지하며 재킷 색상만 바꾼다. 작년에는 메르켈 총리가 18년째 똑같은 튜닉(헐렁한 로마식 상의)을 입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도 스타일리스트가 있다. 임무는 메르켈이 패션에 대한 관심을 피하게 하는 것이다. 똑같은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전략이다. 일관되고 진지한 모습은 그가 갖고 있는 정치적 메시지를 더 두드러지게 해준다는 것이다. 《권력자들의 패션》이란 책을 쓴 롭 영은 “메르켈의 일관된 의상은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인간상을 표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정치인 알래스태어 캠벨은 “그의 패션에는 강력한 행동 코드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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